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모든 선거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부각된 민주주의 공고화, 경제발전, 경제민주화 등 특정 핵심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의 대표 선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역시 몇 가지 핵심의제를 지니고 있다. 저성장 및 저출산 해결, 미중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안보 확보 등이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총선이 지닌 여러 의제 중 이 글은 사회갈등 완화 및 혐오정치 청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올해만 정치인 피습사건이 두 차례 발생됐는데, 이는 사회갈등 및 혐오정치 심화
주머니 속의 밤 이 깊이는 내가 만들었어요손을 넣으면 만져집니다 그게 꼭 안전하다는 건 아니지만 굴을 파듯이 벌레처럼 머리를 들이밀고먹어 치워야 생겨나는 틈으로 곧 배설물이 쌓이고 몸이 꽉 끼게 될 그 틈을 깊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만들었습니다 가져다 붙이고구입도 해봤고요 그건 누가 버리고 간 거지만 이 주머니 속에 깊은밤이 있다는 듯이 어젯밤의 인기 글은실제로 가난한 사람을 본 적 있어?실제로 가난한 사람들이 댓글을 너무 많이 다는 바람에다 읽지도 못하고 삭제돼 버렸지만다들 실제로 어딘가에 누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밤이 여기 있다
연애 예능, 아니, 정확히 말해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름’이란 무엇일까? 이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과 , 의 출연자들은 ‘결혼’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 위해 ‘애정촌’, ‘솔로나라’, ‘커플팰리스’에 들어가는 순간 이름을 잃는다.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반인 출연자들은 왜 이름을 잃게 되는 것일까? 의 출연자들은 ‘애정촌’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입장하면서부터 그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박탈당하고 1호, 2호, 3호…로 불리기 시작한다.
미술 교과서의 한 지면을 차지하고 있던 비디오 아트.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는 비디오 아트.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그 현란함 때문일까 혹은 친숙함과 이질성의 공존 때문일까 왠지 눈길이 머물곤 했다. 지금껏 백남준은 나에게 TV가 아직 브라운관이던 과거 시절 아티스트로 존재해 왔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인해 알게 된 그의 작품세계는 과거의 작품이지만, 오히려 동시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분명히 존재했다. 요즘 나는 매주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하고, 백남준에 대해 생각한다. 한 달 전
그건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 우린 이 말로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을 가두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현실에 살고 있길래 어떤 선택지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배제시켜 버리는 것일까. 현실 속에 있는 내가 한 생각이라면 충분히 현실적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말장난 같은 생각은 일단락하고, 내 개인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써보려 한다. 나는 내 학부 전공과 다른 진로를 선택하여 대학원에 오게 되었다. 내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취업을 하였고,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잘 지내고 계시나요? 나는 이 말을 가장 서두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말보다는 가장 솔직하고, 가장 진실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안부를 묻다가 문득 내 안부가 궁금해지는 요즘의 날들처럼. 아무 생각 없이 버스 바깥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가슴이 시리던 일들처럼. 얼굴도 모르는 당신에게라면 나는 내 이야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건 ‘칼럼’이라는 주제 아래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이고 일종의 고백이자 연대의 선언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온 지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여름 끝 무렵 나는 이
학문의 본질은 직업의 취득이나 물질적 풍요, 사회적 명성에 있을까? 먹고사니즘(먹고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이 학문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직업이나 풍요로운 미래를 상상하며 대학원에 들어왔고, 그들이 대학원에서 생산한 연구와 깨달음의 축적은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다. 그러나 먹고사니즘만이 학문과 세상의 발전을 추동하는 유일한 연료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깨닫는 즐거움,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쁨. 이것이 학문을 지속하는 본질은
2020년 여성가족패널조사(8차)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질문에 23%만이 찬성했다. 30대 여성도 별로 차이가 없어 36%만이 찬성했다. 적어도 미래는 비혼의 경향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될 것 같다. 그런데 저출산과 관련해서는 좀 다행인(?) 결과도 있다.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 20대 여성은 30.2%, 30대 여성은 51.2%가 찬성했다. 그러니까 20대 여성 중 7% 정도는 결혼과 무관하게 아이는 갖고 싶다고 말하는 셈이다. 꽤 알려져 있듯이, 프랑스의 저출산 탈출 비결은 혼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가지는 미학은 미지(未知)에 있다. 영화 가 만들어내는 오싹함과 두려움이 악마라는 영적인 존재의 등장에서 기인하듯이 말이다. 의 악마는 소녀들의 몸 안으로 들어가 몸을 변형시키고, 상처입힌다. 엑소시스트의 엑소시즘은 인간의 몸 안으로 들어가 육체성을 탐하려고 한 영적 존재를 바깥으로 꺼내놓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영적인 존재는 인간의 몸을 빌리려 하고 인간의 몸을 통해 자신의 ‘있음’을 드러내려 한다. 죽은 자의 넋, 귀신, 혼이 원하는 것은 그 자신이 ‘현실’의 세계에 아직도 ‘존재
보르헤스의 단편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는 세상 모든 기억의 총합보다 더 많은 기억을 가진 인물 ‘푸네스’가 등장한다. ‘푸네스’의 매우 구체적이고 항구적인 기억은 당장 3시 14분에 본 개의 이름을 3시 15분에 똑같이 불러줄 수 없을 만큼 비옥한 세계를 축조하지만, 정작 그는 그런 자신의 기억을 ‘쓰레기 더미’로 표현한다. 그 표현에는 왜곡의 틈입을 불허하는 완벽한 기억이 오히려 삶의 일반 원리와 공존하기 어렵다는 보르헤스의 믿음이 깃들어 있다. 이렇게 “참을 수 없이 정밀하고 순간적이며 다양한 형태의 세계를 지켜보는”* 자가
호주제는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관계를 등록하는 제도다. 한자로 보면 호주(戶主)는 한 가족의 주인이다. 호주는 남성만이 승계할 수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로 호주는 승계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시고, 1살 아들이 있다면, 1살 아들이 호주가 된다. 할머니, 어머니, 누나 등은 모두 1살 호주 아래에 등록된다. 호주제는 이렇게 남성 가부장 문화의 실체이자 상징인 제도다. 2005년 3월 국회 본회의에서 호주제 폐지안이 통과되었다. 19년이 흘렀다. 호주제 없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대학생이 될 만큼 시간이 흘렀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류용현과 대외협력국 국장 배병준은 지난 18일(월) 동국대학교 중국 유학생 대표자들과 코로나 이후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간담회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고충 청취와 상호 협력 관계 구축을 주요 안건으로 진행됐다. 류용현 총학생회장과 중국인 유학생회 회장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유학생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양측 대표자는 간담회에서 정기적인 소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근시일내 전체 유학생과의 소통을 위한 확대된 협의체를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고사는 거의 모든 문제는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처리된다. 시장은 그것이 호화로운 백화점 명품관이건 지하철역 구내에서 모르는 상대를 기다리는 “당근”이건 간에, 적어도 거래가 성립하는 그 순간에만은 자발적인 참가자들 사이의 평등한 교환으로 보인다. “평등하다”가 아니라 평등하게 “보인다”라고 쓰는 까닭은 바로 그 거래가 성립하는 순간으로부터 그 이전으로 시점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처음과는 다른 상(像)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주머니 속 사정을 헤아려 사고 싶은 비싼 재화를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경주와 포항의 접경지대에 있는 형산 정상에는 왕룡사원(現 기원정사)이라는 사찰이 있다. 왕룡사원은 1900년경 경주 백률사에 주석했던 성전(聖典) 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불전인 무량수전에는 성전스님이 1920년경 포항 포교당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전하는 불상 네 구가 봉안돼 있다. 이곳에 봉안된 불상은 1466년작 목조아미타여래좌상, 1579년작 소조석가불상과 아미타불상, 그리고 조선후기작으로 추정하는 석조보살상인데, 이 중 세 구가 확실한 편년을 가지고 있는 조선 전반기 불상이어서 한국조각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예로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은 어떨까? 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 등 국방기술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북한은 기술적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일상의 과학기술이나 산업 부분을 뒷받침하는 과학기술의 상황은 전혀 다른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난다. 국방기술 부문에서 제한적 영역이지만 상당한 성과물로 도발을 일삼고 있는 반면, 과학기술이 북한의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데는 그 기여도가 낮다는 게 북한 자체의 평가이기도 하다. 그래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력갱생, 자력번영을 하겠다면서 과학기술 중시 노선을 유
우리대학은 지난 2월 서울 중구, 성동고등학교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글로컬시대의 지역문화 이해’ 교과목을 학교 밖 교육과정으로 공동 운영한다. 학교 밖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을 일정한 요건을 갖춘 지역사회 기관을 통해 이수토록 하는 것으로, 성동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은 우리대학 대학원생과 함께 중구의 역사문화를 공부할 예정이다.글로컬시대의 지역문화 이해 교과목은 중구의 역사문화자원을 살아있는 역사 문화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구는 600년 역사를 가진 서울의 중심에 자리
3월 14일, 우리대학은 권익현 퇴임교수(경영학과)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나눔 세미나실’의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기부자 권익현 교수와 윤재웅 총장, 성상현 기획부총장, 최응렬 교무부총장, 박찬규 기획처장, 김경재 정보처장, 김성우 관리처장 등 보직자와 경영대학 이병철, 이영면, 유창조, 김인재 교수 등 10여 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했다.권익현 교수의 기부는 이번이 첫번째가 아니다. 권 교수는 지난 1995년 부임 이후 장학기금, 학교 발전기금 등 꾸준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2년에는 퇴임을 앞두고 ‘권익현
지난 2월 28일 교육부는 산학연협력의 혁신 거점으로 대학을 구성하는 ‘2024년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의 신규 대학을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산학연협력단지’란 대학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기업과 연구소를 입주시켜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한 단지를 일컫는다. ‘산학연’은 산업계와 학계 및 연구 분야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 추진 체계는 ▲대학 산학연 협력단지 사업단 ▲교수 및 학생 ▲기업 및 연구소 ▲지방자치단체로 세분화된다. 교육부는 올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신규 대학을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