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이라고 부르는 파리협정이 체결되었다. 이 협정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의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5년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배출 전망 대비 37%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2021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근대적으로 기온이 측정되기 시작한 1912년 대비 이미 평균기온 2℃ 상승을 초과하였다. 특히 최근 30년간 1.6℃ 상승하였다. 최근 30년은 우리나라가 단군 이래 최대 번영을 이룬 시기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계절은 겨울이었지만, 이제는 여름이 가장 긴 계절이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계절의 변화는 오랫동안 한반도 기후에 의지해서 살아온 다양한 생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와 벌과 나비의 활동시기가 맞지 않아 식물은 꽃가루받이를 못하고, 벌과 나비들이 굶주리는 생태학적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생태학적 불일치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학적 불일치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 때문이다. 무분별한 인간의 탐욕과 편안함 추구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고 지구를 변화시켰다. 하지만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은 매우 소극적이다. 냄비 속 개구리가 물이 끓을 때까지도 소극적인 것처럼 미련하다.

무상정득각을 성취하신 후 부처님께서 처음 하신 것은 햇빛과 비바람으로부터 부처님을 지켜준 보리수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보리수는 환경이다. 환경이 온전해야 인간이 편안하다. 그런데 인간은 환경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간다. 부처님께서 보리수에게 감사 인사를 하셨던 것처럼 환경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보전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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