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15개 투표구 설치돼
대면투표 운영에 혼란 겪어
선거인명부 작성 등 문제 발생

▲학림관 1층에 설치된 사범대학단위 투표구 (사진=임지연 수습기자.)

코로나 종식 이후 첫 대면투표가 진행된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캠퍼스와 일산캠퍼스에 15개의 투표구가 설치 및 운영됐다. 각 투표소는 관련 선거관리위원장 및 위원, 투표관리요원, 투표참관인 등이 자리해 투표업무를 관리 및 감독했으나 4년 만의 대면투표 진행에 따른 부족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먼저 ▲선거인명부 작성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 제74조(본인 확인) 제1항에 의거하면 선거권자는 투표소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거친 후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고 투표용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투표 기간 초기, 일부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투표용지가 교부됐다는 제보가 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이어졌다. 이 시기 동안 선거인명부가 대리로 작성된 일도 있었다. 첫날 투표에 참여했던 사회과학대학의 한 학생은 자신이 아닌 투표소 관리 인원이 선거인명부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를 위해 본인이 직접 선거인명부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른 단과대학 학생과 대화하면서 깨달았다고 전했다.

선거권자가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과정에서도 혼란이 잇따랐다.특히 동일한 색상의 투표용지 사용으로 인해 학생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어느 투표함에 넣어야 할지 혼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정기선거에서 사용된 투표용지는 기본적으로 흰색이다. 일부 학과 단위 선거에서 각 단과대학 선거관리위원장의 요청으로 여타 다른 색의 투표용지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생회·대의원회 선거에 사용된 투표용지는 모두 흰색이었다. 만약 이번 정기선거에 선거권자가 속한 단과대학에 학생회가 출마했다면 선거권자는 투표를 진행할 때 흰색 투표용지 두 장을 받았다. 동일한 색상의 투표용지는 기표 후 두 번 접기까지 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고 이 탓에 학생들은 어느 투표함에 어느 투표 용지를 넣어야 할지 혼란을 겪었다.

학생이 투표용지를 다른 단위 투표함에 넣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동국총대선거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래융합대학(이하 미융대) 학생의 모든 11월 정기선거 투표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긴급공지가 게시됐다. 해당 공지에는 25일 9시부터 17시까지 미융대 학생들이 대면으로 참여한 사전투표가 전면 무효화됐다는 사실도 담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해당 조치는 25일 미융대 학생이 총학생회 투표용지를 사회복지상담학과 투표함에 넣어 비롯됐던 투표함 개함 문제가 원인이었다.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에서는 개표 이전 투표함 봉함에 대한 관련 내용들을 명시하고 있다. 한편 미융대 내 3개 학과 학생회 선본은 사전투표일에 총학생회 선본 측 투표참관인이 수시로 자리를 이탈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 제77조(투표참관인) 제7항에서는 투표참관인의 임의적인 자리 이탈을 금지한다. 총학생회 선본 측 투표참관인의 자리 이탈은 세칙 상 이의제기 효력 논란 등 투표함 개함 문제와 관련해 여러 잡음을 키웠다.

이번 정기선거가 대면투표로 진행되며 그간 끊겼던 관련 선거 체계가 복구됐다. 한편 대면투표 선거관리에 필요한 많은 노고와 개선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건설적인 학생사회 구축을 위해 금번 나타난 개선점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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