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본 투표율 43.8% 개표 무산
별도 투표 연장 없이 선거 마무리돼
문과대학, 선거 연장 별도 공지 없어

▲각 단과대학 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최은서 기자.)
▲각 단과대학 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최은서 기자.)

2023학년도 정기선거에서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시동」이 투표율 43.8% 과반 미달로 개표가 무산됐다. 이번 정기선거에서는 지난달 29일 이의제기가 반영돼 투표시간이 연장된 일부 단과대학을 제외하곤 별도의 투표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거 마지막 날인 29일 13시 기준 선본 「시동」의 투표율은 34.42%였다. 또한 「시동」을 제외한 48개의 선본 중 26개의 선본도 투표율 과반을 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많은 선본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중선관위 측은 특별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 제69조 제1항에 따르면, ‘투표는 3일 이내로 시행한다. 단, 투표 연장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중선관위가 판단할 경우 1회에 한해 2일 이내로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상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매년 선거마다 중선관위의 재량에 따라 투표 연장 여부가 결정돼 왔다.

2020학년도 11월 정기선거의 경우 코로나19로 첫 비대면투표가 실시되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에 그해 중선관위는 “각 선본의 투표 연장 요청을 접수한 후 건설적인 학생사회 설립을 위해 중선관위에서 논의를 거쳐 투표 시간 및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본래 투표 마감날 18시 기준 총학생회 투표율은 41.57%였으나 투표 기간이 하루 연장됨에 따라 최종 투표율 50.34%로 개표가 가능했다. 2019학년도 11월 정기선거 또한 중선관위의 긴급회의를 통해 투표가 하루 연장됐으나 그 사유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다.

한편, 지난달 29일 문과대학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선본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투표 시간이 30분 연장된 바 있으나, 투표 연장 공지와 관련된 내용이 선거시행세칙에 기재돼 있지 않아 별다른 공지가 전달되지 않았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투표 연장 공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전혀 없었다”며 “선관위든 선본 측이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지부터 내리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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