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동아리 ‘하람’, 언어와 소통에 도움 줘
여행이란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고민해 봐야”

▲사진제공=윤희철 동문.
▲사진제공=윤희철 동문.

“여행은 다양한 과정을 염두에 두고 하는 활동이기에 뭐든 즐겁게 받아들여요” 우리대학 경영학과 10학번 출신인 윤희철 동문. 그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문화를 자신만의 솔직한 방식으로 영상에 담아내는 1세대 여행 크리에이터다. 윤 동문은 활발한 유튜브 업로드와 더불어 방송 출연, 자기계발서 집필 등 꾸준한 활동으로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제는 관광콘텐츠학과 전공교수로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윤희철 동문을 동대신문이 만나봤다. 

Q. 윤희철 동문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10학번 윤희철입니다.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Heechulism’을 통해 여행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이자 한국관광대학교 관광콘텐츠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 ‘희철리즘’ 채널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여행 유튜버라는 진로를 선택하신 것에 두려움은 없었나요?

A. 제대 후 저널리즘으로 진로를 선택해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나운서 최종 면접 단계까지 갔을 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유튜브 플랫폼에서 길거리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 길거리 인터뷰와 함께 진행하던 사업에서 성과를 보지 못하자,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마음에 어릴 때부터 버킷리스트였던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 유튜버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Q. 여행 유튜버 활동에 도움이 됐던 대학 시절의 경험이 있나요?

A. 저는 유튜브 채널에 세계 여행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하기 때문에 언어와 소통 능력이 필수입니다. 동국대학교 재학 시절, 한글 학교 동아리 ‘하람’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영어를 배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하람’ 활동을 통해 언어 실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외국인들과 어울리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워나갔던 것이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Q. 윤 동문께서는 세계 일주 및 여러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 중, 다시 방문해보고 싶거나 가장 즐거웠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A. 지금까지 제가 여행한 50개국 이상의 나라 중 언제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은 여러 주들이 모여서 하나의 국가를 이룬 만큼,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문화가 다양하며 미디어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복잡한 정서를 가진 나라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그 어떤 곳에서보다 풍부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제 발길을 다시 이끄는 것 같습니다.

Q. 삶을 여행하는 여행 유튜버로서, 희철리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여행이란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는 여느 가정들과 같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가정을 목표로 두고 살아가라는 부모님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한국에는 좋은 대답, 좋은 길이 정해져 있고, 이 행로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절망감을 주는 사회적 시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해외로 나가 여러 삶을 마주하고 나니 한국 사회의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여행을 통해 깨달았죠.

Q. 윤 동문께서는 여행을 다닐 때 계획을 중요시하는 편이신가요? 

A. 저는 여행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선 175만 원으로 4주 동안 혼자 미국 여행을 떠나기도 했었고요. 여행할 때 분명한 계획 없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도만 생각하는 편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허비되기도 하고 돈이 더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무계획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많은 사색을 하기도 했어요.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에 불안하거나 답답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여행은 다양한 과정을 염두에 두고 하는 활동이기에 뭐든 즐겁게 받아들일 뿐이에요.

Q. 곧 방학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20대에게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경영학이나 사업 쪽으로 관심이 있는 20대라면 미국, 영국, 일본 등으로 비즈니스 트립을 떠나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에 시작한 두 번째 사업이 잘되지 않았을 때, 『퇴사 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을 접한 후 도서 속 많은 장소를 직접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혼자 떠났던 여행은 책의 내용 이상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경험을 쌓아 가는 게 매우 중요한 20대에게 이러한 영감들은 추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Q. 100만 유튜버를 앞둔 8년 차 유튜버로서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덧붙여 앞으로의 계획이나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궁금합니다.

A. 유튜브를 시작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엔 유튜브를 단순히 아나운서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 ‘보여 주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하나의 창구가 됐어요. 저는 여행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유튜버로서, 단순한 킬링 타임 콘텐츠가 아닌 문화를 담아내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만들어 내는 영상의 중심은 ‘사람’이고,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유튜브를 시작했을 당시 많은 동기들은 유튜브 활동이 얼마나 가겠냐고 반대했어요. 그렇지만 지금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까지 됐으니 인생은 정말 아무도 모를 일이에요. 앞으로는 유튜브를 넘어서 방송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고, 책도 한 권 더 쓸 예정이며, 관광콘텐츠학과 교수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Q.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대학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을까요?

A. 모두가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치지 않고 더 멀리, 더 오래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즐거워야 할 거예요. 그러려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지와 고민이 선행돼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알게 됐다면 전문가나 멘토를 찾아가 직접 자문을 구하는 등 일단 꿈을 위해 도전해 보는 추진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몰라요. 덧붙여 이미 동국대학교에 입학했다면 무엇을 하든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미래에는 여러분 모두가 행복을 보상받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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