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기자
▲김주영 기자

정신없이 흘러가는 학교생활 중 공강 시간은 학우들에게 잠깐의 달콤한 휴식이 된다. 짧으면 30분, 길면 3시간이 넘는 일명 ‘우주공강’을 보내야 하는 학우들도 있다. 이 시간을 이용해 학우들은 점심을 먹거나, 쪽잠을 자거나, 과제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낸다. 

우리대학에는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원흥관의 아리수, 중앙도서관 3층 빈백, 학림관 공휴라운지 샘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간 대부분은 학업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학우들이 많기에 온전히 휴식 공간으로서 기능하기엔 한계가 있다. 

사회과학관에서 공강 시간에 강의실 복도에 마련된 간이 책걸상에 앉아 급하게 점심을 해결하는 학우들을 마주친 적이 많다. 능금사랑 아이스페이스나 비즈마루의 경우에도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해당 건물 내에 마땅히 취식할 만한 장소가 없다. 또한 사회과학관과 경영관에는 편의점(쿱스캣)도 마련돼 있지 않아 학술문화관까지 다녀와야 한다. 짧은 공강 시간이라면 편의점에서 밥 한 끼 때우는 것도 촉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내 카페가 휴식 공간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해 볼 수 있다. 우선 카페라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소비가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소비 행위를 통해 공간을 사야 하는 카페는 완전한 휴식 공간이라고 보기 어렵다. 학내 구성원이라면, 우리대학의 학우라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휴식 공간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사실이다. 

휴식 공간 개선은 학우들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 야외경비원분들에게도 필요하다. 우리대학 소통·공감 페이지에는 ‘야외경비원분의 복지 향상을 원합니다’, ‘청소노동자분들의 휴게 공간 개선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제안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각각 744개와 81개의 공감을 받았으며 야외경비원 복지를 위한 제안은 총무팀의 난방 부스 설치와 의자 설치를 고려한다는 답변이 달렸다.

캠퍼스에는 학내 구성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적절한 휴게 공간의 마련은 질 높은 학교생활을 만들뿐더러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학림관 라운지와 중앙도서관의 빈백 존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휴게 공간의 증설은 더욱 필수적이다. 캠퍼스의 분주함 속에서도 잠시나마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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