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1620년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 공개
관계자, “우리 박물관만의 독자적 문화재를 즐겨주길 희망해”

▲동국대학교 박물관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 제공=동국대학교 박물관.)

우리대학 박물관이 개관 6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東國에 오신 부처님’을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에선 박물관이 60년간 수집 및 보존해 온 불교 성보의 아름답고 다채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은 다음 달 26일까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1963년 9월 1일 개관된 우리대학 박물관은 불교 관련 고고 및 미술 자료의 수집, 보존, 전시, 조사, 발굴,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박물관 소장품은 불교 관련 ▲조각 ▲회화 ▲공예 ▲건축 ▲금석문 등으로 구분되며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이번 특별전 제목인 ‘東國에 오신 부처님’은 ‘동국대학교에 오신 부처님’과 ‘예부터 ‘東國’이라고 불린 우리나라에 오신 부처님’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에서 50여 점의 소장품을 엄선한 기준에 대해 “특별전 이름에 맞게 부처님으로 대표되는 불교의 다양한 존상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재료별로 전시 유물을 구성하고 불상에 생명과 신성함을 부여하는 과정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전시 유물들로 가득 찬 이번 특별전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입부 ‘박물관, 60년 역사를 시작하다’에서는 박물관의 60년간 발자취와 초대관장 故 황수영 박사의 조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1부 ‘재료, 구별해서 이뤄내다’에서는 돌, 나무, 흙, 금속 등 재료에 따라 불교 존상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다룬다. 2부 ‘불교존상, 다채롭게 담아내다’는 불상, 보살상, 나한상, 신장상 등 다양하게 전개되는 불교의 존상을 조각과 불화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마지막 3부 ‘불복장, 신성한 생명력을 불어넣다’에서는 불상의 복장을 다룸으로써 불상 제작자들이 불상에 신성성과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품들 (사진=김대희 수습기자.)

이번 전시회에서는 1620년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이 처음으로 공개돼 많은 눈길을 모았다. 이 보살입상의 복장이 발견될 당시 조성기록과 후령통(복장유물을 담는 통), 오곡, 오방경(거울)과 당시의 불상 복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인삼도 함께 발견됐다. 관계자는 해당 복장을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히 공개한 배경에 대해 “해당 복장을 1990년대에 우리 박물관에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60주년 기념 전시인 만큼 그동안 박물관이 수집했던 다채로운 불교 존상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백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목조아미타삼존불감 △영산회상도 등의 여러 명품 유물 또한 전시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 기획 취지에 대해 “좁은 전시공간과 짧은 전시기간에 심오한 불교의 교리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불교의 다채로운 형상을 담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전시를 진행하며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오랜 시간 전시관을 이용하지 않아 전반적인 보수와 정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특히 유물들은 온습도에 굉장히 민감한데 특별전시실에 있던 노후된 향온항습기가 고장나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학교 측의 빠른 대처 덕분에 무사히 전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하루 70~150명 정도가 특별전을 찾는 중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은 상설전과는 다르게 약 3달 정도의 기간만 전시하기 때문에 전시기간 이후에는 또 언제 관람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다른 박물관에는 없는 문화재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강 시간을 활용해 산책하듯 전시회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는 학우들 (사진=김대희 수습기자.)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