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대의원총회서, 정족수 미달로 의결 못 이뤄
코로나를 기점으로 업무 인수인계 한계 맞아
선본 ‘샛별’, “학생사회에 대한 대의원의 관심이 필요해"

이달 4일 혜화관 고순청 세미나실에서 2학기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번 대의원총회에서는 하반기 예산분배를 위한 소위원회 결과 보고와 상반기 정기감사 결과 보고가 이뤄졌다. 이어제56대 총대의원회 정·부의장 선거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선거운동본부 ‘샛별’이 당선되며 추성재(국어교육 21) 후보자가 정의장으로, 김보연(가정교육 21) 후보자가 부의장으로 내년도 총대의원회의 주축을 맡게 됐다.

한편 정·부의장 선거가 끝난 직후에 진행 예정이었던 ‘회칙 및 세칙 개정안’과 23년도 정기선거에 대한 ‘심의 및 의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제56대 총대의원회 정·부의장 투표가 끝나자 대의원의 상당수가 중도 퇴장해 의결 정족수가 미달됐기 때문이다. 총대의원회 회칙 제12조(의결) 제1항에 따르면, 대의원총회에서의 의결은 재적 대의원 1/3 출석과 출석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대학 재적대의원은 229명이며 이날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150여 명 정도였다. 그러나 투표가 끝나자 100명이 넘는 인원이 중도 퇴장해 회의에는 40여 명만 남았다. 결국 ‘심의 및 의결’은 하나도 진행되지 못한 채, ‘회칙 및 세칙 개정안’에 대해 총 대의원회 집행국과 남은 대의원들 간의 질의 응답만 오갔다. 대의원총회 정족수 미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대의원총회도 재적 대의원 220명 중 50명만이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안건에 대한 의결을 이루지 못 했다.

총학생회칙 제24조(구성)에 따르면 대의원은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된 반대표, 학년과 대표, 전공대표다. 즉, 학년별 ‘과대’가 대의 원이다. 이들은 대의원총회에 참가해 회칙 개정에 대한 발언권 및 의결권을 가지고, 학생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며 선거에 관한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런 대의원의 역할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사회 과학대학 소속의 한 학과 대의원은 대의원 업무에 대해 “주로 학년 공지 사항을 일반 학우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두 학기째 대의원 활동 중이나, 부끄럽게도 여전히 대의원이 어떤 활동을 맡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중앙감사특위를 구성하는 단과대학(이하 단과대) 대의원회도 현재 상당수가 부재한다. 올해단과대에서 대의원회가 존재하는 곳은 14개 단과대 중 5곳뿐이다. 대의원회가 없는 단과대 가운데 8곳은 학기 초 진행된 대의원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출마자조차 없었다. 이번 정기선거를 앞두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단과대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장) 자리를 일반 학우를 대상으로 모집 중이다. 본래 단과대 선관위장은 단과대 대의원 중에서 선임되나, 선관위장 선임 의사를 가진 대의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의원이 유명무실화된 데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팬데믹 당시 비대면 생활이 지속되자, 대의원들은 그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 인수인계가 단절되자 주어진 업무에 대한 대의원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다. 차기 총대의원회 의장단을 맡게 된 선본 ‘샛별’도 대의원 인수인계 단절 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팬데믹 이전에는, 관련 실무 등을 과대들과 대의원회 의장단이 맡으면서 적절한 인수인계가 진행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자연스레 인수인계도 끊기게 됐고 대의원총회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대의원의 관심과 참여도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의원 정상화는 대면 전환 이후 총대의원회의 목표로 설정돼 왔다. 선본 ‘샛별’도 대의원 대상 여러 교양 실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내년 2월에 비대면 녹화 방식으로 대의원 감사 교양을, 또 내년 보 궐·정기 선거 이전에 선거 교양을 진행할 예 정이다. 선본 ‘샛별’은 대의원 대상 교양에 대해 “대의원분들에게 본연의 업무를 전달하고 다시 정상적인 인수인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교양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비대면의 공백을 다시금 메꾸고, 현재에 맞는 새로운 규정들로 대면 시작의 기틀을 다져놓을 때라 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선본 ‘샛별’은 학생사회에 대한 대의원의 관심을 문제 해결 방안으로 강조했다. 이들은 “학생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 대의원들 스스로의 인식이 중요하다”며 대의원들의 관심과 의지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제55회 총대의원회 A.S.A.P 는 ▲대의원 소개 인스타그램 포스팅 ▲총무 교양 등을 학기 초 실시한 바 있었으나, 대의원 정상화에 한계를 맞았다. 학기 초 대의원 교양 자료를 접했던 한 대의원은 “기본적인 설명은 듣긴 했으나 스스로 관심이 부족하다 보니 대의원 업무에 소홀했다” 며 “의지를 갖추지 않으면 교육을 받아도 소 용없는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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