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서 중심으로 피해 극심
“도서 훼손 여부 추적 어려워…”
학생들 윤리의식 고양 절실해

▲중앙도서관에서 발견한 훼손도서의 모습 (사진=오은빈 수습기자.)
▲중앙도서관에서 발견한 훼손도서의 모습 (사진=오은빈 수습기자.)

찢어지고 낙서 가득한 도서, 커피 자국으로 눅눅해진 책장. 중앙도서관에서 도서 대출을 해봤다면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학생들이 도서에 필기를 하며 늘어난 파·오손 도서로 인해 약 140만 권의 도서를 보유한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이에 본지가 훼손도서의 현실을 취재했다. 

훼손된 도서들은 주로 열람 횟수가 높은 인기도서나 수업 연계 교양도서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수업 내용이 필기 돼있는 등 훼손의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조유신(미컴 23) 학우는 “낙서가 있거나 찢어져 있는 파손 도서들로 순조로이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현재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의 파·오손된 도서 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65권으로, 이 도서들은 훼손의 정도가 심해 전문 보수업체를 통해 보수된 도서다. 그러나 경미한 훼손은 즉시 보수를 진행하며 따로 수치상 기록을 하지 않기에 실제론 65권보다 더 많은 훼손도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서의 파·오손 여부는 ▲대출반납시 ▲장서점검시 ▲이용자 제보를 통해 확인된다. 그러나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데스크에서 실시간으로 모든 도서에 대한 훼손 여부를 검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자가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는 경우, 도서를 대출하지 않고 단순 열람하는 경우는 훼손 여부나 훼손자를 특정하기 더욱 까다롭다.

우리대학은 계속되는 훼손을 막기 위해 수시로 파·오손 상태의 도서들을 적정 시기에 제본한다. 대출이 끊이지 않는 훼손도서의 경우, 추가 구입도 진행한다. 도서에 심각한 훼손 또는 오염이 확인되면 중앙도서관 규정 제10조 1항에 따라 동일도서 또는 현금변상의 제재를 부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일도서를 다시 구하기 어려운 고서 및 보존 도서 훼손 발생 시에는, 도서관의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한편,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의 모든 도서는 동국대학교 자산이면서 동시에 학우들의 공동자산이다”라며 학생들의 도서 훼손 방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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