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학문의 발전, 행정의 효율성, 인재육성, 구성원 간 화합의 길 등…. 본사 주간 윤재웅(국어교육학) 교수의 사회로 각계각층의 동국인을 만나 학교 발전을 위한 각자의 의견을 나눠보았다. 편집자


사회자=학교가 전체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성화도 중요하지만, 학문분야를 고루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학교가 각 학문의 특성을 살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

심익섭=특성화와 학문의 균형발전은 대학의 본질이지만, 세계적 경향이나 정부의 정책기조는 특성화된 분야 위주의 집중적인 재정지원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놓여있는 우리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므로, 동국 업그레이드 전략의 첫 번째로 ‘ABC+알파 특성화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Asia특성화, Bio특성화, Culture특성화 전략이며 우리 대학의 비교우위 학문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다.

송희자=이공계 대학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이 산업체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다학제 간 교육과 융합기술 기반 교육으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농업·의료·생명과학을 연계해 일산농장 주변에 바이오 분야 연구소들을 유치하고 식품과 약재를 연구하는 단지를 조성해 생명공학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박상관=우리대학이 좋은 대학이 되기 위해서 이공계 분야를 키우는 것은 필수이다. 생명화학공학, 화학, 생명공학 등은 이번 2단계 BK21사업에서 누적된 실적이 부족해 아쉽게 탈락했지만 언제든지 역량을 갖추고 있는 분야다.
또한 지금의 학과 체제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학문 특성을 고려해 시장의 요구, 발전가능성, 미래 전망 등을 종합해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

우영진=BK21사업 선정 결과를 학생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학원 진학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가 식을 것이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자=새로운 백년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 행정의 효율성이 절실하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박상관=전문성과 행정의 일관성,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보직자의 임기가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 1,2년 내외의 임기로 전문성을 기대할 수 없고, 행정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경영환경을 구축해 구성원들의 요구가 즉각 행정에 반영되고, 행정의 결과가 실적으로 축적되고 평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익섭=대학행정은 고도의 전문성을 띤 서비스행정이다. 새로운 100년을 지향하기 위해 우리 대학 행정은 두 가지가 강조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신뢰행정의 구축이고, 다른 하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실천이다. 불신이 남아있는 조직에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제 주체간 선의의 경쟁체제를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영진=요즘엔 모금활동 등에서 좋은 효과를 많이 얻을 수 있는 CEO형 총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는다. 우리학교 역시 학교발전을 위한 재원마련에 보다 힘썼으면 한다.

사회자=최근 ‘파워엘리트 장학’ 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학교에 건의할 만한 내용이 있는가.

우영진=학생들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제도가 많이 생기고 있다. 부담스럽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졸업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밑바탕이 될 것이다. 기초교양 교육과정의 전임교수 강의 전담 비율 제고나 복수전공 필수화 등 타대학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했으면 한다.

박상관=우리학교만의 특성있는 인재를 내세웠으면 한다. 동국인 특유의 도전정신 선양차원에서 백두대간 산행, 세계의 오지여행, 단기취업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의무화해 특별한 경험을 하게 했으면 한다.

심익섭= 새로운 백년의 인재육성 전략의 중요한 포인트가 ‘파워 엘리트 장학’ 제도이다. 앞으로 10년간 미국 최고의 대학과 공동으로 장학기금을 운영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추진된다. 학생들에게 커다란 꿈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사회자=총동창회는 신임회장을 추대해서 서로 화합해 학교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사회도 현해스님이 곧 임기만료를 앞두고, 영배스님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더욱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 직원, 교수, 동문, 재단 등 우리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심익섭=화합을 위한 리더십이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 새로운 ‘혁신리더십’이 요구된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능력이 아닌 화합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교계와 학교, 동문, 학내구성원이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면 우리 대학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앞으로는 지난 100년의 축적된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내는 작업이 중요하다.

송희자=스스로가 구성원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고, 구성원들은 상호간 또는 학교를 위해 행동에 항상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또한 좋은 의도의 기획인 만큼,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데이’를 연례화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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