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건물들이 가득한 광화문 한복판에서 시원한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발길을 멈출 것이다. 굳이 장시간 비행을 하지 않아도 프랑스의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오아시스. 주한프랑스 문화원이 바로 그곳이다.
서울역 3번 출구로 나와 고층의 빌딩들 사이에서 만날 수 있는 프랑스 문화원은 지난 2001년 경복궁에서 이곳 중구 봉래동으로 이전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갖춘 문화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그래서인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프랑스 음식과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미래의 도시를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문화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프랑스 문화원을 처음 찾아왔다는 김은정(36) 씨는 “평소 불어에 관심이 많아 개설돼 있는 강좌와 자료 등을 살펴보러 찾았는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아 유익하다”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일부 어학교육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문화원들과는 달리 프랑스 문화원은 어학뿐만 아니라 유학 상담, 프랑스 관련 정보 제공,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문화원 내 고등교육 진흥원에서는 무료로 전문 상담원들이 프랑스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고자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현지 대학 학술 교육 프로그램, 유학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등교육 진흥원의 정주연 직원은 “유학 상담뿐만 올해부터는 프랑스 유학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문화원의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현대적 분위기의 각종 도서와 시청각 자료들이 구비된 미디어 도서관이다. 미디어 도서관에는 현재 프랑스 소설, 예술서적, 잡지 등 각종 도서 및 영화 CD, DVD 등 1만 4,000여종의 자료가 구비돼 있다.
이러한 자료와 더불어 관람객들이 직접 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DVD 플레이어와 독서 공간이 마련돼 있어 곳곳에 프랑스와 관련된 어학이나 문화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1년간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윤현각(26) 씨는 “유학 중 주변 사람들로부터 문화원 정보를 처음 접했어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프랑스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라고 했는데, 많은 자료들이 잘 구비돼 있어서 한 달에 2, 3번씩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문화원은 각종 클럽 문화와 다양한 문화원 주최 행사로도 유명하다. 매주 목요일에는 20여년 전통의 샹송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프랑스 신문이나 잡지, 책 등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클럽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반에는 프랑스문화원 내 행사실에서 ‘금요 프랑스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바쁜 일상 속에 ‘작은’ 프랑스를 찾아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도심 속 오아시스인 프랑스 문화원을 찾기를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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