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싱그러운 계절, 봄이 어느덧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다. 학교 여기저기에 개나리꽃들이 지난 꽃샘추위를 날려버리고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새내기들도 우리 곁으로 찾아와 신선함이 가득한 얼굴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새내기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장소는 학과 학생회실. 즉, 과방이라 일컫는 장소이다. 아직까지 학교생활에 익숙하지 못해 갈 곳 없는 새내기들에게 과방이라는 장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좋은 장소가 되고, 재학생들에게도 공강 시간에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장소로 적합한 공간이 된다.
과방은 매일 수십 명이 들락거리며, 우리들에게 놀이 공간, 식사 공간, 학습 공간, 심지어는 하숙 공간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이용되는 과방에 문제점을 하나 지적할 수가 있다. 바로 청결성의 문제이다. 청소를 하고 또 해도 워낙 여러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까닭에 금세 더러워지고 만다. 이는 건강에 좋지 않을 뿐더러 새내기들에게도 오고 싶지 않은 과방으로 인식되어버릴 수도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방을 이용할 때 깨끗이 이용하길 당부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걸 보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로가 조금씩만 인식해서 자기가 남긴 흔적들만이라도 치우고 갈 수 있다면 보다 청결한 과방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 모두가 이용하고 있는 과방으로부터 사람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내고 있다. 이제는 다 자랐다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가 이러한 작은 실천력 하나 없이 어떻게 앞날을 준비해나가는 대학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과방은 남들과 함께 공유하는 방이다. 어쩌면 자기 방보다도 깨끗이 써야 할 의무가 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봄을 맞이해 가정집에서 대청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도 봄을 맞이해 ‘과방 대청소’를 해보는 건 어떨까.

박경식(이과대 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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