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건학 100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뜻 깊은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들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학교의 100주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대외협력처 내 건학 100주년 기념사업팀이 전체 프로그램 기획에서 홍보, 운영까지 직접 맡아 진행 하고있다. 그동안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는 기본 사업의 추진 방향을 △역사 △정체성 △미래 △대화합으로 설정하고 학교가 추구하는 차별적 가치와 추진 방향 등을 세웠으며 현재는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는 단계에 있다. 또한 지난 2003년 정식 기념 사업회로 발족된 이후 연차별로 △2004년 기본사업 계획 수립 및 홍보 △2005년 점검 보완 △2006년 기념사업 추진 및 평가 등을 골자로 오는 5월에 있을 대대적인 100주년 기념사업 발표를 앞두고 사업 기획 및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 부족해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내·외 구성원들 사이에 활발한 분위기를 고무시킬 만한 가시적인 성과들이나 뚜렷한 사업내용 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가시적인 행사의 경우 오는 2006년에 대대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고 올해는 준비 단계인 점을 감안 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사업 계획의 지지부진은 기념사업회의 목표이기도 한 구성원 간 대화합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기념사업회에서는 매학기 기간별 사업 계획을 세우고 기획 분과, 학술자문 위원회 등 각 단위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이와 관련한 행사 등을 기획 중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에 있었던 행정조직개편 결과 직원의 대부분이 타부서로 이동돼 활동 각 분과 위원에서부터 계획까지 재조정되고 사업 내용을 다시 처장에게 보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념사업본부가 별도의 부서로서 본부장이 총괄 업무에 주력했던 것에 반해, 대외협력처장이 100주년사업회도 총괄하고 있어 집중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전 주체들의 참여 유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체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00주년 사업은 학교 전 구성원이 준비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동문, 교수, 직원 등 각 층의 의견이 반영될 만한 창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 모색이 시급할 때이다. 이에 대한 방안을 살펴보면 지난해 부터 추진하고있는 총장과 지역동문회원들과의 간담회를 보다 확대해서 동문사회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및 시스템 가동이 급선무다.
또한 학생 참여의 경우, 지난해에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도울 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했지만 참여 부족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다시 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할 예정인 만큼, 더욱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지원과 홍보 등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수들의 참여에 대해 살펴보면 각 분과위원에는 해당 사업과 연계된 일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전체 교수들이 사업의 내용을 함께 고민하고 조언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의 장이 필요할 것이다.
직원들의 참여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리보다 100주년을 한 해 먼저 맞은 고려대에서는 학술분과, 모금분과, 건립분과 등 각 분과의 위원장을 해당 분야 부서의 각급 처장으로 두고 있어 100주년 기념 사업추진팀 뿐만 아니라 학교 전 부서가 100주년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함께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리 학교 역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전체 직원들이 함께 100주년 사업에 동참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인력 도입 등 고려할 때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유도 문제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을 기획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는 예산도 문제이다. 현재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외부 스폰서를 구해 도움을 받는 체계로 진행되고 있어 이 역시 총괄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주년 기념관 건립 계획의 경우에도 재정상의 문제 등으로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타 대학들에서는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우리 학교 역시 100주년을 위한 별도의 기부금 등을 마련해 이를 기념하는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건학 100주년은 우리학교 학내 주체들만의 기념 축제를 넘어 학교 전체 새롭게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학내 주체 뿐 아니라 학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외부 인사들, 동문, 재단까지도 함께 힘을 모으고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행사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에 있어서도 관련 전문가를 한시적으로라도 도입해 전문성을 높이고 행사 진행 등에 있어서는 외부 에이전시 등을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또한 타 대학과는 차별된 우리학교 만의 색깔과 역사성을 함께 살릴 수 있는 사업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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