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시작된 각 대학의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등록금 인상문제에 대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총학생회의 성명서 발표 이후 학교 측과 총학생회 간에 등록금 인상 문제 협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총학생회 측은 “성명서 발표이후 학교 측에 계속 질의서를 전달하면서 협상자리를 만들려고 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부당성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오늘(27일) 학교 측과 3차 원탁테이블을 진행하고, 이와 함께 오는 29일에는 오후 6시에 문화관 세미나3실에서 학생전체대표자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우영진 부총학생회장(기계공4)은 “29일 열리는 학생전체회의를 통해 학생대표자들과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4월 4일 학생총회를 열어 많은 학생들에게 등록금 인상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그동안 총학생회가 질의한 부분은 성실히 답변 해줬다”며 “홈페이지에 예산안 공개 등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학생들이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등록금 8.5%인상에 관해 배주형(물리3) 군은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만 인상율에 비해 실질적으로 강의환경이 개선되는 것 같지 않다”며 “등록금 인상이 부당할 때 학생들이 투쟁하지 않으면 학교는 등록금 인상의 부당성을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인상 반대 투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조소희(독문2) 양은 “등록금 인상의 부당성을 주장하려면 학교와의 대화기회를 많이 만들어 우선 대화로 풀어나가되 불가피 할 경우 투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의 경우를 살펴보면 올해 등록금이 12% 인상된 연세대는 지난 23일 총학생회가 학생총회를 열어 전교생의 10%이상인 2,140명이 참여해 총회가 성사됐으며, 총회에 참여한 일반 학생들은 등록금 5%인하안을 주장했고 이에 1,140명이 찬성하는 등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9일까지 학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본관장기점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등록금이 7.83% 인상된 서강대의 경우 지난 1월 3일 6차 등록금 협의회에서 학교 측이 8.29%인상을 제시하고 총학생회가 이에 동의하지 않자 협상이 결렬됐고, 현재 7.83% 등록금 인상이 고지된 상황이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삼보일배를 통해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하고 있고, 서강대 조수경(정외4) 총학생회장은 7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교와 총학생회간의 등록금 인상에 대한 의견 차와 입장은 오늘 열리는 3차 원탁테이블이 진행된 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인상 문제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발전과 강의환경 개선의 명목으로 책정된 등록금 인상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학교와 총학생회간의 지속적인 논의와 대안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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