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기 - 나의 현장교육 보고서

벚꽃이 피기 시작한 4월 초, 싱그러운 꽃냄새와 함께 나의 교생실습은 시작되었다. 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신경 써야 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실습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난 지금 뒤돌아 생각해 봤을 때, 내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와 그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나마 해결되었다.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경험만 가지고서, 전국의 수많은 학교 중에서 내가 실습을 나간 학교 한 곳만 경험하고서 현재 교육 현장의 모습을 담아낸다는 것이 어쩌면 성급한 일반화가 아닌가 생각되지만 조금의 정도차가 있을 뿐 교육의 한 단면을 보여줄 수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실습에 임하는 자세를 교육현장에 관한 ‘관찰’위주로 정하였다.


첫 번째로 요즘 중학생들의 문화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중학생은 고등학생과 달리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겁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일이 일러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려는 노력보다 현 한국 사회는 그들이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되는 이유만 찾아내고 있는 듯하다. 좀 더 학생들의 눈에 맞춰 접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 반 아이들 뿐 아니라 학교 전체적으로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일상적으로 욕을 입에 달고 있었다.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학생의 입은 그렇게 거칠어져 있었다. 그들의 언어문화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정도가 너무 심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어른들의 모습을 반영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학생들은 게임에 관심이 많고 가끔씩 나에게 야동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다. 여학생들은 한창 사춘기 때여서 그런지 외모에 관심이 많았다. 교실 거울 앞에는 항상 여자애들만 북적거렸다. 립스틱을 바르거나 파운데이션까지 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동년배 남자애들 보다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오빠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내가 키가 좀 큰 편이어서 그런지 자기가 좋아하는 오빠가 키가 크지 않아서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아이도 있었다.


두 번째는 수업 관련 부분이다. 실제 수업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지라 균형을 잡고 진행하는 점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생소해하는 단어의 뜻을 그들의 수준에 맞게 설명하는 것이 까다로웠다. 수업은 연습을 통해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사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공 능력을 사전에 갖추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은 재밌는 선생님을 좋아는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학생들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이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직 문화에 대해 지켜보았다. 세간에 널리 알려졌듯이 여교사의 수가 상당히 많았다. 아기자기한 학교의 모습을 볼 수는 있으나 학생 지도의 측면에서는 남교사들에게만 전가되는 점이 없지 않아 보였다. 교사 업무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생활 지도라고 한다. 생활지도부 소속 교사는 전부 남자 교사였고, 많은 학교 현장 또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전체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이제 교직도 전문화 바람으로 인해 부서별, 교과별 모임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같은 학교라고 해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기존 학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체험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아이들이 보고 싶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왔어도 실습은 성공이라는 한 선배의 말이 귓가에 울린다. 진짜 선생님이 되어서 다시 아이들과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뒤돌아섰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것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소중함이 계속 나의 가슴 속 깊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김현진(사범대 교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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