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선택에 대한 고민, 어떻게 할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모든 고등학생들에게 있어 해방구요 자유로운 생활에 첫 발이었다. 남학생의 경우 군대 가기 전 1-2년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와 같은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여학생의 경우도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학 입학 후 1-2년은 보다 다양한 자유를 누리는 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요 근래의 신입생들은 과거의 그런 생활들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생활을 하려고 하며, 그런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예전처럼 대학 입학 후 자유를 만끽한다는 경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외국어 공부나 학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으며, 이는 우리 대학문화의 하나의 변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대학생활의 경직성을 가져 오기도 했다. 오직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혹은 영어점수를 더 잘 받기 위해서 학교에 다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겨 주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렇게 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좋은 학점에 높은 영어점수를 가지고도 자신이 가야할 길, 즉 진로를 어떻게 선택 할지 모를 때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정말 열심히 대학생활을 해왔고 또한 하고 있는 3-4학년들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새내기 시절 자신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선택해야 할 지, 또한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들은 대학생활동안 높은 열정을 가지고 학교생활에 임하며, 막연한 미래를 위해 좋은 학점과 높은 영어 성적을 준비하지만, 명확한 기준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무얼 해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이 허사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공부해온 전공에 대한 회의가 들 때도 있고 과연 내가 이 공부를 통해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과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것은 바로 진로에 대해 교육받지 못했고 또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아무런 연습이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공교육 12년 동안 오로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공부를 해왔지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연습이나 진로의식을 성숙시키기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입학을 한 학생들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인 것이다.


과거에는 취업하기 전 4학년 때 급하게 결정을 내려도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경쟁을 하는 부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가짓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또한 직종들도 비슷비슷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 다양한 진로와 직종이 생기고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세밀한 일을 하는 직업이나 직종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이 다 준비하는 것들을 같이 준비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만의 독특한 진로나 직종을 선택하여 맞춤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직종이라도 자신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을 가지고 준비를 한다면 보다 좋은 인상과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자신만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진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인식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보다 신중히 생각하고 탐색해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가져온 가치관이나 한정적 정보로만 하는 진로 탐색과 결정이 아닌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진로탐색과 결정을 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도움을 얻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진로와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진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가지 인턴쉽이나 아르바이트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진로가치관과 직업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리는 무한 경쟁 시대에 항상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이기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쟁에 참여하여 나의 역량을 발휘할 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진로에 대한 결정 및 탐색은 이 시대에 우리가 원하는 삶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신중히 해야 할 부분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진상
학생상담센터 상담원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