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따라 평택시 주민들은 자신의 땅을 미군들에게 빼앗겼다. 정작 땅의 주인인 주민들과는 논의 없이 시의회와 정부에서 결정한 일이다. 주민들이 시의회에 불만을 터뜨려도, 시의회에서는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우린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일부터 국제학과 학생회는 ‘국제학과 폐지 반대’피켓을 들고 학교당국에 시위했다. 주된 이유는 폐지를 해서가 아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폐지안에 관련해 논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과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통보하는 학교당국의 의사결정방식에 서운할 뿐이다.
대학구조조정 관련해 학교측은 지난 4월, 국제학과 교수들과 논의해 폐지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5월 별다른 논의 없이 학교 측에서 ‘국제학과 폐지안’에 대한 입장을 통보했다.
▲왜 급하게 진행됐을까. 학교 입장에서 보면 2006학년도 대학 학생정원 감축과 일부 학과 통폐합에 관련한 자료를 교육부에 급하게 제출해야 하는 문제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고보조금 수혜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측은 “대부분 논의가 된 상황이었으며 세부적인 부분은 충분한 의견수렴을 받겠다”고 말했다.
등록금·공간문제 등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돼있는 문제가 이번에도 논의의 대상에 학생들은 없다.
▲결국 정부에서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으로 농토를 잃게 될 평택주민들에게 충남 서산간척지를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학교 국제학과 폐지안이 확정됐다. 폐지까지 원만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 하지만 후속보완책으로 학교에서는 당사자인 교수와 학생들에게 귀를 기울여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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