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특히 여대생들이 ‘뽀샵’으로 사진 처리를 한다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여부를 확인하느라 학교당국이 당혹해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실 예쁜 사람 곁에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것은 본능과도 같은 것이라 학생들의 그런 ‘작업’을 딱히 비난할 수는 없지만 뭔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함은 감출 수가 없다.
외모를 형식으로, 내면을 내용으로 바꾸어 본다면 요즘의 세태는 형식의 화려함만을 추구하느라 내용을 어떤 것으로 채울지는 고민조차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형식 속에 아름다운 내용이 담길 때 자신을 표현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 사람의 존재는 확연히 두드러진다. 그것은 바로 그에게서 ‘향기’가 풍겨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공을 들이는 형식도 용도가 다하면 버려지게 마련이다. 어찌 보면 내용조차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월의 속도를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그 내용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는 풍겨나는 향기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향기는 형식에 깊이 배일 것이요, 형식은 그 향기를 갖추어서야 비로소 형식으로서 완성될 것이다.
문제는 어떤 향기를 풍길 것인가이다. 다섯 가지 향기가 있다.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향기 ‘계향(戒香)’, 산만한 정신을 한 곳으로 고요히 모으는 향기 ‘정향(定香)’, 옳고 그른 것을 정확히 알아채는 향기 ‘혜향(慧香)’, 그리고 내 자신이 목적하던 곳에 도달하는 향기 ‘해탈향(解脫香)’, 내가 이미 도달하였음을 정확하게 알아채는 향기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다.
다섯 가지 향기는 사람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2%이다. 2%가 부족하면 ‘뽀샵’도 ‘성형수술’도 결국은 물거품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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