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부여한 권한, 보답 위해 힘쓸 터”
지난달 학내 곳곳에서 구성원들의 눈길을 끌었던 김희옥 동문의 법무부 차관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 김 동문의 취임을 기념해 학교와 학과 후배들이 마련한 ‘선물’이다.
제18회 사법고시 합격,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대검공판송무부장 등을 거쳐 지금의 법무부 차관의 자리까지, 우리학교에 큰 ‘명예’를 안겨주고 있는 김희옥 동문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이번 취임에 대한 소감은.
= 공직에서 일한 지 어느덧 18년이 다 되고 있다.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던 공직은 국민이 부여한 자리인 만큼 맡은 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 왔다. 법무부 내에서 차관직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검사장으로 있은 지 4년이 다 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임명 역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들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 자신이 생각하는 법무부 차관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 법무부는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치국가의 실현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법무부 차관으로서의 위치 역시 국민들이 부여한 권한과 책임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현재 법무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법령의 제·개정 시 법무부 내의 의견 개진, 교정 행정, 출입국 관리 부분 등 다양한 법률과 관련된 업무에 있어, 국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고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휘자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학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 1968년 입학 당시 학교 전체 수석을 차지해 그때에도 학교 신문사와 인터뷰를 했었다. 물론 대학 시절 내내 학업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신입생 때에는 학부 학생회장 활동을 하기도 하고 2학년에 올라가서는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아직도 그 당시에 지도교수였던 한상범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곤 한다.
- 학교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학부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신문학 석사과정을 거쳐 우리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부와 대학원 생활에 이어 2002년부터 2년간 행정대학원 법학과 겸임교수로 강의까지 했으니, 다른 동문들에 비해서는 학교에서 생활한 시간이 긴 만큼 학교에 대한 애정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가 내년에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시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더해 후배들에게는 당나라 때 임제 의현 스님이 했던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말은 ‘사람이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자기가 주체가 되면 그 자리가 곧 진리의 자리이다’는 뜻이다. 어떠한 일을 하고 있던지 간에 항상 자신의 가치에 대해 판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루에 3번 이상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판단해 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에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세를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