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없는 성공은 절대 없으니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생활하라”
환갑을 넘은 나이지만 20대인 대학생들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품고 사는 한장교(통계 68졸) 동문.
그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은 어떻게 보면 어디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이 흔한 이야기는 어느새 대단한 이야기로 변하게 된다.
한 동문은 대학교 다닐 때까지 낮에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이 있었지만 나이 들면서 점점 없어져 지금은 ‘불이 켜졌다, 꺼졌다’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한다. 그는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하지만 그에게 시력이 없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 원하는 직장과 검도 공인 4단을 취득했을 정도로 건강한 신체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돌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고 3수험생 마냥 하루 4시간을 자며 바쁜 생활을 하는 한 동문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 지난 90년 1월 16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 미군부대에 군납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부대가 철수되면서 사업 실패로 이어졌다. 이 때 15억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부도가 났다.
어쩔 수 없이 월세방에 살며 매일 해결사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삶의 의욕도 떨어졌다.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강에도 몇 번 갔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죽음을 초월한 용기, 하늘이 솟구쳐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면 된다”는 좌우명이 날 지켜줬다.
한편 대학 동아리 활동을 했을 때 ‘선무부’에서 단순히 무예 말고도 선의 정신을 배웠던 것이 나의 좌우명에 영향을 미쳤다. 이 정신을 가르쳐준 동아리에 은혜를 갚기 위해서 빚을 다 갚은 5년 전부터 매년 선무부원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1학기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앞으로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 ‘쓰리쎄븐’이다. 태권도 7단과 검도 7단을 달성하고 7개국어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에 바쁜 하루 일과를 보낸다. 오전 2시에 일어나 4시까지 영·중·일·독어 등 7개 외국어를 공부하고 5시 30분까지는 집안에 있는 운동방에서 태권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그리고 7시 30분까지는 검도수련, 오전 8시부터는 업무를 하고 밤 9시 30분에 취침한다.
7개 외국어를 익히겠다는 동기는 군납업을 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생겼다. 처음에 영어를 하지 못해 일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했고 어느날 영어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이때 내 자신에게 느낀 배움의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 희열을 다시 느끼기 위해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외국어를 공부한다.
이밖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어려움을 겪다보니까 작은 도움도 그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 마지막으로 학교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성공의 비결은 좋은 습관’이라는 것이다. 들이기까지는 힘들지만 들어서 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 습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을 들여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이다. 부지런히 좋은 습관을 길들였으면 한다. 그리고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건강은 모든 것의 기본이며 행복이다. 몸이 건강하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학 100주년을 맞아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까지도 서로 협력했으면 한다. 협력을 바탕으로 동국의 발전된 모습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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