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동국대학교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불교이다. 사실 불교종립학교가 맞고, 교내 곳곳이 불교종립학교임을 말해 주고 있다. 법당과, 불교 상징물도 있으며, 스님들도 계신다. 그런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불교의 색채가 없는 곳은 바로 식당이다.
교내 식당이 상록원, 그릴, 동국관 세 곳이 있지만 메뉴는 거의 고기류가 주를 이룬다. 하루라도 고기가 메뉴에서 제외된 날이 없다. 오히려 채식 메뉴가 포함된 날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 학생 식당에서 스님들이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는데, 고기를 건져내는 모습을 보면 참 불편해 보인다. 그렇다고 스님들과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만을 위해 채식 식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채식 메뉴를 포함하면서도 학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안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첫째,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되 채식 비중을 조금 더 늘린다. 기존 시스템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둘째, 기존의 식권을 그대로 유지하되 하나로 통일하고 먹고 싶은 반찬을 식판에 덜어가는 방법이다. 자기가 먹고 싶은 반찬을 먹을 만큼 음식을 가져왔으니 음식 쓰레기도 줄 것이고, 메뉴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 것이다.
셋째, 각 반찬의 가격을 책정한 후, 쟁반에 가져온 반찬만큼의 돈을 계산 하는 것이다. 계산하는 분이 조금은 바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두 번째 방법과 동일한 장점이 있다. 또한 학생 식당의 메뉴를 알아보기 위해 샘플 앞에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식권을 사는 줄을 찾기 힘든 상황도 없어질 것이다.
건학 100주년 이후 더욱 발전된 학교와 더불어 학교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학생식당의 모습을 기대한다.

조지수
(사과대 광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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