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희
중대신문 편집장
매주 전국의 대학에서 수많은 신문들이 편집국으로 배송된다. 여러 대학의 신문을 볼때면 기사에서 얼마나 그 대학신문만의 특징이 드러나는지, 해당 기자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살피게 된다.

이번 1466호 동대신문의 ‘문화’면에서는 가을을 맞아 ‘이색주점’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사케, 맥주, 칵테일 별 이색주점을 이용하는 팁과 판매하는 메뉴들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약도와 함께 ‘이번주 동대신문을 가지고 가면’ 이라는 조건을 달고 독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다른 기성언론에서 접할 수 있는 이색 주점이나 맛집 정보와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일간지뿐만 아니라 잡지, 웹진, 서적 등 다양한 매체에서 맛집, 명소를 소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와 별반 다를바 없이 ‘문화’면 기사에서도 메뉴 가격 등 이색 주점들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동대신문만의 참신한 시각이 아쉬웠던 것은 기획면도 마찬가지였다. 기획면에서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세 정책에 관한 외부 전문가의 글이 실렸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감세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세밀하게 분석한 점은 좋았다. 하지만 하나의 글안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한번에 소화하기가 힘들었다. 그보다는 전체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기사를 세분화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를 들어 직접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 여러 분야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다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기자가 직접 작성한 꼭지 기사들은 메인 글의 내용을 뒷받침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매체들이 넘쳐나는 요즘, ‘어떻게 하면 예전의 많은 독자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는 모든 대학 학보사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학신문은 인적·물적 자원, 시의성 측면에서 기성언론과 경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다면, 대학신문은 기성언론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기존 제도권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대학생 기자들의 발랄한 상상력과 끊임없는 고민을 바탕으로 동대신문다운, 동대신문스러운 ‘동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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