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을 함께 한 곳인데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표현 하겠나”
퇴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말보다는 표정으로 현재의 심정을 표현하는 교수가 있다. 교단을 지키는 30여년 동안 무엇보다 학생들의 전인적인 인격형성을 교육 목표로 삼았다는 김항배 교수. 그런 그의 목표 때문인지 유난히도 제자들과의 정이 돈독하기로 유명한 김 교수를 만나 그간 학교생활과 퇴임 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40여년간 학교에 몸 담았는데.
= 58년 철학과에 입학한 후 퇴임을 앞둔 지금까지 말하자면 반평생을 이 곳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에 있는 동안 많은 인연을 쌓았지만 그 중에도 특히 학생들과 나누었던 정은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재직 중 가장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면.
= 해마다 설이 되면 제자들이 집으로 세배를 오곤 한다. 그 중에는 현재 우리학교 교단에 서는 교수, 직원 등 각계, 각층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제자들이 많다. 그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볼 때면 교수로서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 퇴임 후의 계획은.
= 그동안 우리학교 동서철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연구 활동에 매진해 왔다. 퇴임 후에도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며, 연구소를 이어갈 후배들에게 자문도 해 줄 것이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학부 수업은 떠나지만 대학원에서 노장 철학과 관련한 수업을 맡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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