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중국어 초급편 문제집을 펴고 낑낑대면서 단어를 외우고 있을 때 동대신문사에서 전화가 왔다.
“희곡 부문 장원 되셨거든요” 오호 무지하게 기쁜 소식이다.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축하한다고 말하며 칭찬을 해주신다. 부모님께 듣는 칭찬은 언제나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그날 저녁 영화 ‘귀여워’ 시사회에 갔다. VIP 시사회였다. 매스컴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인물들이 웅장한 극장을 가득 메웠다. 곧 대표이사, 제작자, 감독님, 출연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시작되었다. 배우보다 먼저 소개된 대표이사, 제작자, 감독님 모두 불과 몇 주 전에 같이 축구도 하고 밤늦게까지 술도 마셨던 선배님들이다. 시사회가 끝났다. 짝짝짝. 영화는 최고였다. 존경스럽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워키토키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 카메라를 들고 객석을 촬영하는 사람, 극장 입구에서 인사를 하는 사람 등등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 밑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힘쓰시는 모든 동대 선배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족한 저에게 그런 선배님들께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는 좋은 후배가 되라는 뜻으로 준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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