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발아래 줄이 흔들리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러나 멈출 수도 없다. 온몸의 무게를 실은 두 발이 줄을 디딘다면, 눈도 채 뜨기 전에 곤두박질 칠테니까. 그렇게 줄곧 떨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염려가 들려올 때, 이젠 됐다고 그만 내려오라는 말이 들려올 때, 나는 내리지 않을 거라고 눈을 질끈 감고 귀를 막았다. 그러던 중 수상소식을 들었다. 덜컥 겁이 났다.
나에게서 가장 소중한 분들, 대전에 계신 엄마, 아빠, 할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부족한 글에 따뜻한 가르침을 주시는 여러 선생님 분들과 선화, 성림이, 하나를 비롯한 열아홉 마리 보석들, 화요일의 특별한 사람들 소설분과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한없이 나약해지고 주저앉고 싶을 때 가만히 등을 토닥여주는 대전의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줄 위에서 떨긴 위태로운 글을 너그럽게 읽어주신 심사위원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소설같은 사람, 가난같은 사람 형래선배에게 큰 고마움과 그만큼의 미안함을 함께 전한다. 격려와 노력, 분에 넘치는 믿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한 발 한 발, 감사하며 내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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