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라는 시간동안 학교를 벗어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학교는 많이 변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구도서관 자리에 만해관이라는 새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학생들의 복지와 쾌적한 열람 문화를 위하여 새로 지은 열람 도서관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고학년들, 학과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영어 한자 공부를 하는 학생들로 만해관은 항상 북적거렸다. 그러나 우리 동국인의 미래를 위한 학구열이 불타 오르고 정열이 넘치는 이 곳에 항상 뿌연 연기가 피어 오르는 한 곳이 있다. 바로 만해관 정문이다. 이 뿌연 연기는 학생들이 피는 담배연기로 만해관이 마치 구름이 낀 듯 한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우리를 위해 지어진 만해관, 우리의 미래가 담겨있고, 우리의 노력이 담겨 있는 이 곳에 구름이 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우리 동국인의 정문에 구름이 끼면 그 밀려오는 불안감과 당혹감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이란 곳에 왔고, 사회를 살아가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문제인 거 같다. 만해관에 오는 학생들이 메스꺼운 담배연기를 피하기 위해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며 공부를 하러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우리 동국인이 한 가족이라 생각하면 자신의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 동국은 100년의 전통을 지닌 학교로 수많은 동문과 그들이 만들어 온 역사로 이루어진 전당이다. 그 역사를 이루는 지금이 우리 두 손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그 역사를 만드냐가 100년 후 우리 동국의 위상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디딤발과 터전이 되는 만해관, 밝은 얼굴로 들어가고, 밝은 미소로 나오는 만해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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