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화면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배우의 입김이 전해오는 연극이라는 장르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영화, TV보다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적은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을 더욱 ‘멀게만’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학교 안에서 매우 질 높은 연극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 문화관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419회 하계 워크샵 공연 4plays’가 그것이다. ‘오장군의 발톱’, ‘소’,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의 네 가지 연극으로 꾸려진 이번 연극제는 연극학과 2, 3학년 학생들이 방학 내내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사흘간 공연된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대적인 시각으로 각색해 신선함을 더했다.
연출을 맡은 하경민(연극4) 군은 “평소 하고싶었던 작품으로서 옛날의 사랑이 오늘날의 사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조연들의 감초 역할과 감칠맛 나는 대사는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평범한 소품 사용과 적은 음향효과, 무대의 비효율적 공간 활용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으로 보인다.
이 날 연극을 관람한 김우연(영신여고3) 양은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수험생으로서 연극을 관람하러 왔다”며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았지만 3시간 가량의 긴 공연이 지루했고 마무리 부분의 전개가 너무 빨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공연제는 오늘부터 3일간 혈육 간의 갈등을 통해 인간 세계의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리어왕’ 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개강과 함께 시작된 가을. 학내 구성원들이 준비한 알찬 연극 한 편을 관람함으로써 풍성한 2학기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무대 위의 삶’을 꿈꾸는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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