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비공개·주먹구구식 감사 진행

투명한 감사 통해 학생신뢰 회복 필요

과 학생회비의 운영에 있어 공개와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학과들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학년 신입생들은 입학 후 각 학과별 자율적인 납부방침 아래 현금 지출 혹은 통장 입금 등의 방법으로 과 학생회비를 내고 있다. 과 학생회비는 4년의 학과 생활동안 보통 신입생 때 1회 걷고 있으며, 모인 금액은 한 해 그 학과의 MT, 체육대회 등 학과 활동비로 쓰인다.

그러나 몇몇 학과들이 각 학과의 활동비로 충당되는 과 학생회비가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 결산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어영문학부와 화학과 및 게임멀티미디어 공학과의 경우 과 학생회비의 결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심지어 어느 단과대의 경우, 각 학과의 학생회비를 단대 학생회비와 함께 회계처리하고 관리함으로써 독립적인 회계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과 학생회비 내역을 공개하는 학과들은 주로 개강ㆍ종강 총회를 통해 참여한 학생들에게 밝히기도 하며, 그 밖에 학과 게시판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학과들도 있다.

그러나 공개가 되더라도 짧은 시간 결산 내용을 말로 전하는 총회 발표와 벽보공개는 ‘A활동에는 얼마의 돈을 썼고 B활동에는 얼마의 내용을 썼다’ 식의 압축적인 내용으로 그에 대한 사실여부는 확인 할 방법이 없다. 또한 발표자가 학과 선배가 대부분인 경우라 1-2학년 학생들이 세부사항을 문의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사실상 어려운 입장이다.

그렇다면 공개되는 과 학생회비의 회계처리 및 감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과 학생회비의 감사는 단과대의 경우 대의원회 학생들 또는 학생회장이 하고 있으며, 각 학년 과대표들이 모여 감사를 실시하는 학과도 있다. 그러나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감사 결과를 공개 할때 사실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영수증 증빙을 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어 절차의 투명성 여부에 관한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또 감사에 관한 학생들의 인식도 문제다. 회계정리 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과 학생회장 또는 대의원장이 감사 자체를 불필요하게 여기고 있거나 시행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있어 사실상 감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학과도 있다.

또한 학과 집행부들만의 주먹구구식 합의에 의한 감사로, 감사의 본래 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70%에서 90% 이상까지의 납부율을 보이는 과 학생회비는 결코 작은 액수의 돈이 아니다. 큰 금액의 액수를 운용하면서 그 결산을 공개 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도 학생들의 의심과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공개를 하고 있다는 학과의 경우라도 감사를 거치지 않는 공개에 대해서 학생들의 믿음을 온전히 기대하기란 어렵다. 학생회비는 엄연히 공금이다. 과 학생회비의 액수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투명한 결산내역 공개 및 감사를 통해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회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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