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신설된 교양 필수 강좌 ‘고전의 이해’가 강좌 개설 당시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본사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신입생 320명(남:181명 여:139명 전체신입생 대비 10%, 오차범위 0.5%)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전의 이해’ 설문조사 분석 결과 나타난 것이다. 시행 초기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애초 교수 배정에서부터 교재 제작까지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돼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은 ‘나는 강의시간에 성실히 수강했다’ 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16%), 그렇다(25%), 보통이다(32%)로 답해 총 73% 학생들이 수업에는 성실히 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의에 필요한 예·복습을 철저히 했다’는 문항에는 그렇지 않다(34%), 전혀 그렇지 않다(28%)로 답한 학생들이 과반수를 넘는 62%를 차지했다. 이는 ‘고전의 이해’ 강좌 특성 상 수업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가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큰 문제로 지적된다.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 의지가 바탕이 돼야 하겠지만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준비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는 학습법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생의 학습 이해 정도에 맞춰 수업이 진행되었다’는 문항에는 약 5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다(28%), 전혀 그렇지 않다(12%)로 답해 수업의 난이도 조정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고전의 이해’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한 교수는 “수업교재로는 난해하거나 분량이 상당한 저작들이 포함돼 있어 고전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적어도 1학기 고전의 이해Ⅰ수업에서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교재를 중심으로 커리를 재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수업 당 학생수가 많고 이로 인해 교실이 비좁아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기고 있다. 따라서 강좌수의 확충 또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교양교육원의 관계자는 “학교도 ‘고전의 이해’ 강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워크샵을 통해 파악하고 있으며 앞으로 강좌당 수강인원 감축과 난이도를 고려한 교재편성 등 강좌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제물이 강의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거나 강의를 통해 해당분야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고전의 이해’ 강의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시행하고 있는 ‘고전의 이해’ 교수법 공유를 위한 워크샵을 확대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