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포럼 식전 행사 (사진= 장미희 편집장)
△ 학술포럼 식전 행사 (사진= 장미희 편집장)

우리대학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소장 임영애 미술사학과 교수)와 용주사(주지 성효 스님)가 10월 26일 본관 중강당에서 ‘2023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포럼: 용주사 수륙재의 정체성과 의식 성보’를 개최했다. 수륙재란 불교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종교의례로, 용주사는 사도세자의 원찰로 정조의 중창 이래 국가적 수륙재를 설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용주사 수륙재 정체성과 의식성보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주사 수륙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올해가 세 번째이다. 2021년에는 용주사에서 수륙제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고찰했고 이듬해에는 수륙제를 어떤 장소에서 설행했는지를 살폈다. 올해는 용주사가 소장하고 있는 성보를 살펴봄으로써 수륙재 의식과 절차를 고찰했다.

이날 행사는 임영애 문화재연구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그는 “용주사수륙재는 정조가 직접 참여해 설행한 국행수륙재였다”면서 “앞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용주사 수륙재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는 그날까지 모두의 마음을 모아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은 축사에서 “빠른 시일 내에 무형문화재 지정이라는 우리의 뜻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수륙재의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지 않나 싶다”면서 “(수륙재의 정신이) 세계적으로나, 이 땅에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이사장 돈관스님은 치사에서 “용주사는 효심의 본찰로 조선시대 성군 정조에 의해 중창된 이후 왕실에서 수륙대재를 개최했다”며 “이러한 용주사 수륙대재, 성보의 역사와 가치가 널리 알려져 우리 한국불교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성원했다.

이어진 학술포럼(좌장 최연식 동국대학교 교수)은 ▲용수륙재의 설판과 서행의 주제성(이성운 동방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탁효정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 교수) ▲용주사 감로도(甘露圖)와 수륙재(김정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박도화 경기도 문화재위원) ▲용주사의 번(幡)과 의식구(儀式具)(유경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용진 동국대 교수)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포럼은 조선시대 수륙재와 용주사 감로도와 의식구 및 번 등 성보를 통해 용주사 수륙재의 성격과 정체성을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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