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신화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호적 메이트, 결혼지옥 등. TV 리얼리티쇼에서도 가족 예능이 대세이다. “가족이니까”와 “가족이라도” 사이의 경계를 시험하듯 가족의 이름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현실을 쏟아내면서도 그런 다양성이 가족의 이름으로 포용되길 바라는 기대가 담긴다. 가족의 문제는 가족이 풀어야 하며 가족을 벗어날 대안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해 절대적 믿음과 기대를 하는, 가족 신화라 부를법한 우리 사회의 가치와 태도는 ‘근대’ 시대의 산물이다. 출생 신분질서를 내세워
영화 의 장면 전환은 급작스럽게 이뤄진다. 시작부터 관객들은 주인공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상황을 읽어내는 것에 몰두해야 한다. 관객들이 가장 먼저 인식하게 되는 것은 매기의 계획이다. 그녀의 계획은 결혼이나 사랑 없이 아이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는 꽤 순탄하게 진행된다. 아이의 유전자 절반을 구성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남자인 가이에게서 무사히 유전자를 받았고 적절한 환경도 마련됐다. 그러나 매기와 가이의 유전자가 만나기 직전, 상황은 뒤바뀌기 시작한다. 최근 들어 친해진 존이 그녀의 집으로 찾아와 사랑을 고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가 게임제작사인 조이시티와 스포츠 게임 분야 AI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동국대는 지난 6일 동국대 중앙도서관 4층 TRANS4MER Valley T-PBL실에서 조이시티와 공동주최로 ‘스포츠 게임 분야 첨단 AI 기술 R&D 전문인력 양성 사업’ 산학 프로젝트 워크샵을 개최했다. 동국대는 올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설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가 지원하는 ‘문화콘텐츠 R&D 전문인력 양성(게임분야 첨단기술 R&D인력 양성) 사업’에 선정돼 2년 간 2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조경은 멀티
족보는 부계적 가족 질서의 가장 질기고도 강력한 상징이다. 하나의 기원에서 시작하는 족보는 뿌리처럼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넓게 퍼져간다. 마치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 그물처럼 넓게 퍼지는 가계도는 후대의 삶을 옥죄는 수직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부계혈족의 경로를 따라 내려오는 역사의 압력은 한국 문학에서 수없이 변주돼 왔다. ‘아버지 없는 세대’로 불린 이들이 만들고자 했던 새로운 계보였고, 때로는 전쟁과 학살의 은폐된 기억을 말할 수 있는 재현의 우회로였다. 그리고 오늘날 부계혈족의 수직적 가계도는 가부장제의 억압을 전복하는 여성 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 개발 디지털화 촉진 방안을 수립해 발표했다. 첨단 기술과 디지털의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고 연구 데이터 수집과 활용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성과 창출과 연구 효율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국연구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연구실 중 빅데이터나 사물 인터넷 등 첨단 기법을 도입한 연구실은 18% 수준으로, 세계 평균인 47%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AI와 디지털 트윈이 연구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전염병이 발발하여, 한국에 도달했을 때에도 보통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가 그렇게 심각하려니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죽은 사람이 생기고, 학교와 직장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학교에서 공문으로 다음 학기 수업을 비대면으로 한다고 왔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컴퓨터에 캠을 설치해 수업을 실시간으로 하는 방법과 강의 동영상을 찍어 업로드 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수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비대면 수업은 나에게 큰 어려움이었다. 캠 설치와 비대면
‘2022 동악 아트 페스티벌’ 전시회가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내 문화관 지하 1층 갤러리동국에서 개최됐다. 동국대 총동창회가 주최하고 P&C TOTAL GALLERY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동국대 미술학부 출신 작가들과 전·현직 교원들이 참여했으며 동국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는 구철회, 권성원, 김강원, 김산영, 김선우, 김지유, 문명기, 박미진, 박병일, 박새해, 송원석, 오병욱, 오원배, 위성웅, 이상록, 이수예, 이인, 이주원
작년 2월, 신문사 편집위원 면접을 봤던 날은 밤새 눈이 내린 다음 날이었다. 하얀 풍경의 캠퍼스를 한 바퀴 크게 걸으며 긴장을 달랬다. 걸음을 뗄 때마다 눈 밟히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한 캠퍼스였다. 차분하게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아직 생생한데 벌써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종강을 할 테고, 그러면 나는 수료생이 된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겁 없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겁 없이 대학원 신문사에 지원했다. 하지만 그 겁 없음을 후회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차곡차곡 준비한 게 없다 보니 하나부터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나 요구를 할 때, 내 책임이 아닌 일에 대한 추궁을 받을 때와 같은 부당함을 느끼곤 한다. 내 입장에서, 나아가 사회상규나 법적으로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 분개하고 감정 섞인 주장을 할 때도 있다. 사실 다른 이에게 그러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경우는 그나마 덜 하다. 소위 말하는 ‘을’의 위치에서 정당함을 주장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분개하며 감정을 삭힐 때가 더 많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은 휘발성이 강하다. 당장 저번 주에 어떤 상황에서 그러한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 보면 뚜렷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시간
지난 9월 13일,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소통·공감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대학원 석사 재학생도 주차 할인권 판매 기준에 포함시켜 달라”는 제안이 등록됐다. 게시된 글에는 “주간 시간대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매우 부족”하다는 답변이 달렸다.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재학생은 정기주차권 발급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그동안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동국대학원 신문사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동국대 총무팀 허준 과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10월 26일 본관 1층 총무처 상담실에서 진행됐다. 동국대학원 신문사(이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SPC 그룹의 계열사인 SPL 평택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20대 근로자 A씨의 상반신이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사고 이틀이 지난 후 SPC 그룹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SPC 그룹의 대처가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끓고 있다. 하얀 천으로 덮어버린 사고 기계를 옆에 두고 1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는 작가의 다른 소설과 같이 중심이 되는 내용 뿐만 아니라 곁가지의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동시에 윤리나 도덕, 인권 등의 가치에 대한 패러독스를 제시해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작품 속의 문제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사고를 하게끔 한다. 이는 작가가 채택한 작품의 소재와 상황이 참신하고 기발한 탓도 있겠지만, 그의 서술에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법관을 ‘속세의 신’이라 한 표현, ‘쉬운 도덕적 방정식’, ‘건조하되 공감이 담긴 서술’과 같이 추상적으로 보이지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양자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가 양자대학원 운영을 지원한다. 양자 관련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고 해외 인재도 더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양자대학원 선정 계획을 통해 10년 이내로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양자 분야는 양자역학을 계산이나 통신에 적용해 컴퓨터와 통신, 센싱에 활용하는 기술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을 배출했다.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국가의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양자 기술이 좌우한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대규모 정부 투자가 이루어지
사람은 누구나 특별히 더 예민한 감각을 하나씩 갖고 있다. 나의 경우는 후각인데 이 감각은 결국 전염병을 피하지 못했음에도 후유증 하나 없이 견고하다. 그래서인지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다. 나의 능력은 냄새를 잘 맡는 것이다, 라는 작은 자랑거리. 무엇보다도 먹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후각은 아주 중요한 기능이다. 요즘은 후각을 통해 산책의 즐거움을 배우고 있다. 개들은 냄새 맡기 위해 산책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동네를 잠깐 걸을 때에도 사방에 잠재해 있는 냄새들을 의식하며 걷는다. 당연
지난 9월, 교육부가 국회 본회의에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 등 5개 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따라 앞으로는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등 원격대학에서도 박사학위 수여와 전공심화과정이 운영된다. 그간 원격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석사학위까지만 수여되는 특수대학원 설치만 가능했다. 특수대학원은 재직자나 성인 학습자의 교육 지속을 목적으로 하며 석사 과정까지만 운영 가능하나 일반대학원은 학술·학문적 목적, 전문대학원은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함에 따라 박사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개정으
주말부터 나는 그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끄러웠던 집 주변을 떠나 굳이 굳이 지하철을 타고 그 동네까지 찾아갔습니다 교통비 아깝게 뭐 하러 거기까지 가냐는 귀지는 그 건물에 들어가서 다 떨쳐냈습니다 해야할 일은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가만히 쉴 때는 덕담이나 해주시던데요…… 내가 받을 액수를 누가 살펴본다면 덕담이란 걸 건넬까, 싶었지만 급여와 감내 간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며 키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동네는 무언갈 감내해내는 표정을 짓지는 않았고 플립플롭을 신고 느리게 걷는 동네 사람들은 평일에도 화목해 보였
최근 8년간 교육부 소관 국책 연구과제 3120건이 진행 도중 중단돼 1240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0월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육부 소관 국책 연구 과제의 중단은 3120건이었다. 연구과제 중단 사유는 담당 연구원의 이직이 89.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담당 연구원 학위 졸업 5.3%, 연구자의 수행 포기 3.2%, 연구자의 사망 및 건강문제 1.6% 등이 중단사유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의 25개 기초과학 및 인문사회 학술지원사업을 분석한 결과, 기초과학 지원 예산은 2012년에서 2022년까지 1조 5311억 원이 증가했지만 인문사회예산은 59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9월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에서 제출한 ‘최근 10년 기초과학‧인문분야 연구비 지원 및 선정 현황’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초과학 지원이 2022년 기준 전체 예산의 90% 이상을 차지해 분야 간 지원 편중 및 선정률 격차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선정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인류는 이제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경제 시대로 들어섰다. 그러던 중 2020년 지구를 덮친 팬데믹은 인류의 생명과 건강은 물론이고 경제를 타격했다. 10월 23일 기준 6억 3천만 명이 감염됐고 660만 명이 사망했다. 2022년 초 아시아 개발은행의 추산으로 코로나 사태는 글로벌 GDP의 5% 수준에 육박하는 4조 달러의 경제 피해를 주며 아직 진행 중이다. 천문학적 코로나 유동성 팬데믹으로 인한 서민과 소상공인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은 각종 재난 지원금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살포했다. 한국
▲강성대(경영학과 재무관리전공)=투자심리 작용 과정에서 거시위험이 횡단면 주식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강수지(식품생명공학과 식품공학전공)=Surface display of p75, a Lacticaseibacillus rhamnosus GG derived protein, on Bacillus subtilis spores and its effects on the transcriptional responses of human intestinal epithelial cells ▲강태우(북한학과 통일정책전공)=북한의 공업화 초기 자본축적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