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열린 제218차 이사회에서 현재 임기 만료된 현해스임 후임으로 영배스님이 제35대 동국대 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우리 신문에서는 오는 25일 취임식을 갖는 신임 이사장 영배스님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재단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1966년 경하스님을 은사로 출가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역임
·불교방송 상무 역임
·제11ㆍ12ㆍ13대 중앙종회의원 역임
·동국대이사회 상임이사, 이사장 직무대행 역임
·2006년 4월 27일 제35대 이사장 선임

- 제218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사장으로 추대, 선출되었습니다. 이사장으로 선출되신 소감이 어떠하신지요.
= 우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 선출하여 준 동국가족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해로 동국대학교는 건학 100주년을 맞이했다. 새로운 동국 100년을 준비하여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사장에 선임된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 모든 역량과 혼신의 노력을 통하여 동국가족들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도록 할 것이다. 변화와 도약을 통한 새로운 동국 100년의 초석을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앞으로 학교재단 운영방안의 초점은 어디에 맞출 생각이십니까?
= 시대적 추세에 따라 교육현장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동국학교가 이러한 변화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구성원들의 우려에 대하여도 잘 알고 있다. 학교의 변화와 개혁을 일구어내기 위해서는 이사회부터 변화해야 한다. 군림하고 안주하는 이사회의 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발로 뛰는 생산적인 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이사회에서 구성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열린 이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동국대학교를 비롯한 재단 산하의 모든 기관들이 자율과 분권을 통하여 활기 있고 창의적인 조직운영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생각이다. 더불어 학교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전망에 대하여는 방향성과 책임성을 분명하게 가져나가는 이사회 체제를 갖춰나갈 것이다.

- 이사장으로 추대, 선출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산불교병원을 적극지원 하겠다고 하셨는데 지원방안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 오는 7월이면 일산 불교병원의 개원 일년 차를 맞이하게 된다. 여러 가지 불비(不備)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 개원을 통하여 점차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고 있듯이 일산 불교병원의 조기 정상화는 학교의 운명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하여 일차적으로 불교병원 구성원들 스스로가 병원을 조기에 정상화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자율과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겠다. 다음으로 불교병원이 본래의 건립 취지로 돌아가 조계종단을 비롯한 범 불교계의 지원과 협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가겠다. 수도권 유일의 불교계 대학병원으로 지역주민들은 물론 범 불교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상의 의료복지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육성하겠다. 이를 통하여 환자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범 불교계의 재정적 지원과 협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 동국대는 십수년간 재단전입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하고 계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이제 학교도 경영적 관점에서 관리, 운영돼야 한다.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러한 투자활동이 주로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난 것이 사실이다. 앞서가는 타 대학의 경우도 학교에 대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대학교 역시 학교발전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이사회가 적극 나설 때이다. 불교계나 동문사회 등 학교와 유관한 기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들과의 협력과 지원관계를 통하여 학교발전을 위한 기부금 확충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갈 생각이다. 다음으로 법인경영 차원에서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중 활용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 이를 위하여 지난해부터 일산지역 등 소유부동산에 대한 현황조사와 개발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전자계산원을 비롯한 기존의 법인산하 수익사업을 활성화하고, 수익사업 부문을 점차 확대하여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 종단과 재단, 학교 간 마찰을 해결하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지향점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십시오.
= 동국대학교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화합과 안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학교를 구성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사무실에 앉아서 결재만 하는 이사장이 아니라 현안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 이사장실의 문호를 활짝 열어 누구든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종단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위해서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해 나갈 것이다. 모든 현안들을 충분히 풀어놓고 긴밀하게 상의해 나가고, 협력이 필요하면 기꺼이 도움을 간청할 생각이다.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학교 현안을 풀어놓고 이해를 구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이해를 구하고,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학교운영에 대한 충분한 이해의 폭을 꾸준히 넓혀나가겠다. 학교발전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하면서 구성원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이사장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의 대표로서 동국대가 지금보다 더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이라 생각하십니까?
= 일차적으로 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와 지도체계를 안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학교경영의 질서와 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대학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산적한 교내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능하고 경영역량을 겸비한 새로운 리더쉽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도를 정비하여 새로운 동국 100년을 대비할 수 있도록 향후 예상되는 신임총장선출 등에 대응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수사회, 학생 및 직원 등의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력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동국대를 구성하는 재단 종단, 학교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우선 동국대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이 올해는 새로운 동국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인식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제 외부적 환경변화는 물론 어느덧 우리 학교법인의 외형도 지금의 체제와 의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확대해 왔다. 모두가 변화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우선 이사회부터 변화할 것이다. 그와 함께 학교도 변화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맞이한 지금 이 시점은 체제와 시스템을 혁신하고 조직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이다. 우리 앞에 주어져 있는 현안과 과제에 대하여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맞서나갈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동국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인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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