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계속될 동국 건학 100주년을 축하합니다.
미당 서정주 선생께서는 동국의 오늘을 위해 미리 남긴 시에서 “언제나 이 민족 정의에 앞장서고, 의리와 인정에 투철하고, 엉터리 학문은 절대로 하지 않는 우리 동국대학교의 오랜 학풍을 우리는 믿나니, 무한히 계속될 이 민족사 속에서 모교여 늘 건재키만 하소서!”라고 노래했습니다. 동국 건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말 성찬 가운데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의리와 인정을 소홀히 하는 현 세태에서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할 바를 지시해 주고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우리 동국대학교는 일제의 압제에 항거하면서 민족 계몽에 앞장섰고, 우리 민족이 독재에서 시름할 때는 그 누구보다 먼저 일어났던 훌륭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민족과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그 어느 대학보다 강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치가 혼돈되어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그래서 몰염치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지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가치는 진정한 학문을 하는 가운데 의리와 인정에 투철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우리 동국대학교가 길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불교계 선각자들이 중심이 되어 건학한 그 훌륭한 전통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습니다. 이를 앞으로 100년 뒤의 우리 후배들에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시대는 감지와 반응의 시대입니다. 대학도 변화를 신속히 감지하고 거기에 즉시 반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다양성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입니다. 세계화와 다양성의 이 시대에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니라 변혁적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우리 교수회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담당하여 동국의 미래를 결정할 리더십 창출에 용맹정진하겠습니다.


이종옥
교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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