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남긴 것 없이 교단을 떠나서 아쉽네”라며 첫 운을 떼는 하성철(전기공학) 교수. 그에게 교직생활은 인생의 모든 것을 함께 한 값지고 보람 있는 발자취이다. 약 35년의 교직생활 동안 별 탈 없이 퇴임을 맞이하게 된 것은 학교, 교수, 학생들 덕분이라며 퇴임소감을 대신한다.
이처럼 많은 시간을 동악에서 보낸 만큼 학교에 대한 하 교수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어디를 가든지 삶의 터전이자 인생의 모든 것을 함께한 동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하고는 하지”라며 “요즘 학생들이 동국의 일원으로 선택된 사람임을 잊고 지내는 것이 늘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 못지않게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만큼 하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학생들이 지킬 덕목을 강조하며 애정 어린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젊은 만큼 열정을 가져라”며 “공부보다는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하 교수. 노력을 통한 집중력 향상이나,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선 올바른 인격형성 역시 그가 평소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것이다. “노력하면 한만큼 빛을 발휘할 수 있고 재능도 뛰어넘을 수 있으며, 지성인에 걸 맞는 인격도 갖춰라”는 말로 마무리 짓는다.
퇴임 후 수식으로 가득 차 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서예, 독서, 건강을 위한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는 하 교수에게서 그간 잊고 있었던 약간의 여유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도 강좌를 맡고 있고, 앞으로도 스스로 동국을 잊지 않으며 관심은 늘 학교로 향해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하 교수의 ‘동국사랑’은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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