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의 교단생활로 이제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경륜을 쌓아 놓았는데, 이제는 가르침에 제한을 받게 돼 아쉬울 따름이라네.” 퇴임을 절실히 느끼게 할 정도로 이사준비를 이미 모두 끝내놓은 텅 빈 연구실. 그만큼 퇴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성용길(화학) 교수는 안타까움을 내비친다.
성 교수는 지난해 스승의 날에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지난달에는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과 서울특별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교육공로 표창을 수상했다. 지금까지의 수상경력도 화려한 그는 학부 재학생 시절에도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그는 1960년도 우리학교에 특별우수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4년 뒤 총장상을 받고 졸업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런 그는 자신의 경우에 빗대어 볼 때, 대학생들에게는 ‘인생설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학생들이 비전이 있는 꿈과 뚜렷한 목표를 가진 젊은이들이 되었으면 하네. 이 땅에 태어난 이상 무언가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큰 뜻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또한 성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일을 찾기를 당부한다. “자기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잘 선택하면 평생 자기 마음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 자기 인생은 자신이 잘 알아야지.” 그런 만큼 성 교수는 지도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 전공을 살려 석·박사 학위를 딸 때, 혹은 국내·외의 연구소에서 훌륭한 연구원으로 근무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성 교수는 퇴임 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더불어 과학문화연구원 연구위원과 과학기술 앰배서더로서의 일을 할 것이라고 한다. 큰 꿈을 세우고, 자신이 만든 계단을 밟아 올라가 이제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는 성 교수. 우리는 그에게서 성공한 ‘인생 선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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