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식산업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가져야”

요즘은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해도 이를 꾸짖는 스승은 별로 없다. 이럴 때면 80년대 드라마 속 거침없이 꾸지람을 하던 ‘호랑이 선생님’이 그리워지곤 한다. 엄격함 속에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가슴 가득 품고 있는 호랑이 선생님, 퇴임을 앞둔 박영길(법학) 교수가 바로 그이다.

“이 직업이 나에게 ‘딱’맞는 것 같아.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다네.” 지난 68년 시간강사를 시작으로 반평생 넘게 교단에 선 것이 만족스럽기만 하다는 박 교수. 37년 동안 연구하고 학생들과 호흡을 맞춰온 것이 이젠 일상이 돼버렸다. “지금까지 출석을 부르거나 시험감독을 해본 일이 없어. 스승과 제자는 믿음을 기본으로 해야지.”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만의 교육철학에서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 느껴진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법학을 향한 애정 역시 누구보다 각별한 그이다. “정보유통이 급속한 지금, 자신이 힘들게 얻은 기술이 쉽게 타인에게로 흘러가고 있어.” 라고 말하는 박 교수. 그는 13년 동안 ‘저작권법 심의조정위원’을 맡은 것도 모자라 현재 ‘한국저작권법학회’회장 직을 맡고 있는 등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여러 단체에서 일하며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지식산업에 도전하라고 당부하는 박영길 교수.

퇴임 후 그동안 보지 못한 책, 그리고 쓰지 못한 원고들과 늘 함께 살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소박하고도 따뜻한 열정이 묻어난다. 학생들을 향하던 뜨거운 열정이 새롭게 시작될 그의 인생 속에 늘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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