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학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캠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과 학교 외부를 구분하는 담을 없애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과 지역주민 간의 화합을 통해 서로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대학에서는 학교 홍보의 기회도 마련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처럼 점차 지방자치 및 지방행정에 대한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학과 지역사회간 연합을 통해 서로간의 발전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학교 역시 지난 97년 7월 중구청과 정보·문화 교류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전체 5개 분야 13개 단위 사업으로 구성된 협약 내용에는 △정보, 문화에 관한 사항 △지역개발에 관한사항 △지역 환경개선 및 주민복지 △지역주민 교육기회 제공 △양 기관의 발전과 우호증진을 위한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업들은 해당 분야에 따라 학내 각 부서에서 담당해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학생복지실 장학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구청 장학’의 경우 매 학기 우리학교 10명의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구청에서 장학금을 지급해 주고 있다. 또한 언어연구 교육원에서는 그동안 부진하게 시행됐던 지역 주민, 구청직원들을 위한 영어회화 교육, 전산 교육 등을 더욱 활성화 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참사람봉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구 지역주민 대상 자원 봉사의 경우 협약이 맺어진 97년 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매달 교직원 250여명, 교수 100여명이 자신의 월급에서 적게는 3천원, 많게는 3만원씩 성금을 걷어 중구 관내 저소득 가정이나 무의탁 노인들에게 7년간 후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명절에는 중구 내 무의탁 노인 100여명을 학교에 초대해 음식 지원, 학생들의 공연 등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나눔 잔치를 펼쳐 외부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학교 측과 중구청 사이의 검토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사업의 경우는 그동안 부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다음달 중으로 협약 안을 새롭게 조정해 5개의 신규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며 일정 기간에 지속적으로 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한 검토 단계도 함께 포함시켜 나갈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예산팀의 한 관계자는 “대학의 특성을 살려 중구지역 주민들의 재교육을 위해 교양, 기초 강좌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며, 곧 개원할 불교병원에서는 의료지원 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100주년을 앞둔 지금, 100여년의 시간을 함께 한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화합해 나갈 수 있는 동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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