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희곡창작강의를 수강하여 수업에 참여하지만 응모작은 의외로 적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 결여이거나 겸손 때문일 것이다.
응모작 가운데 ‘안개, 섬’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고, 문학성이 돋보이나 극적 서사와 소설적 서사를 구분하는 안목이 부족하여 지문에 의해 서사를 진행시키는 결함이 있다. 아울러 극의 서사가 대사로 진행된다는 것을 상기하면 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과 시각장애자라는 주인공은 습작기 작품에서는 피해야 하는 인물 설정이다. ‘계절학기’는 극적 갈등과 서사가 명확하지 않고, 극의 본질인 압축과 절제가 미흡하지만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려는 노력과 자연스러운 대사가 다른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다.
희곡과 TV드라마 및 시나리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해마다 커지고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을 강의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데 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동대문학상에 응모하여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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