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청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의 병을 발견하고 이 병의 원인을 탐문해 가는 고고학이다.
나의 병은 우리의 병이기도 하다. 넓게는 우주적이고 좁게는 사회역사적이다. 그렇기에 나의 병을 치유한다는 것은 우리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토대이자 발판이다. 논자는 이 점을 도출하기 위해 청준의 초기작품인 ‘퇴원’, ‘병신과 머저리’, ‘소문의 벽’을 각각 “잊고 있던 자아 찾기”, “아픔 극복을 위한 소설 쓰기”, “자기 진술로서의 글쓰기”로 이해하면서 훌륭하게 분석했다. 논자의 결론대로 이청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사회적 현실에 맞서 저항하는 행위가 아니라 개인의 내면을 탐색하여 오랫동안 억압했던 상처를 발견하고 극복하는 과정이다.
논자의 정연한 분석과 차분한 서술을 높이 사면서 이 논문을 당선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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