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白象)의 보현행이 억겁토록 영원할진저

강토의 기운이 쇠미해져 국운이 기울고
일월(日月)의 빛마저 그 색(色)을 잃어버리니
산하(山河)의 중생들은 가야 할 길을 모른 채 방황하는지라

눈밝은 선지식들의 혜안은 1906년 5월 8일에 거사(擧事)하여
도성(都城)의 안산(案山)인 남산골 영명(靈明)한 자리에
배움터의 당기(幢旗)를 지주(支柱) 높이 내걸고
인재의 요람인 명진학교(明進學校)를 출범시키니

이후 중앙불전(中央佛專), 혜화전문(惠化專門)의 기치(旗幟)아래
그 진리의 등불을 면면히 이어오니
해방 이듬 해 동국학원되어 염화미소의 꽃을 피웠도다.

백상(白象)의 보현행(普賢行)이 일백년동안
서울 경주 일산의 교정으로 그 발자국이 간단(間斷)없이 이어지니
작금 이십만의 활발한 인재들이 사해(四海)로 내달리는구나.
후(後) 백년을 위한 또 다른 주초적(柱礎石)인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에
교단과 재단 그리고 대학의 지혜결집을 통하여 반드시 성사(成事)시킬진저.

일백성상(一白星霜) 역사의 동국대(東國大) 수학도량(修學道場)은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고
한방(韓方)과 양방(洋方)이 치병원융(治病圓融)을 지향하고
서울과 지방이 연계를 이루고
세계와 한국이 형제를 맺어가니
그 백년이 천년되고 그 천년이 만년되어 일억겁(一億劫)토록
불이(不二)의 땅이 되어 영원하고 또 영원할지니.

사부대중들은 밝고 맑은 눈으로
항상 성성(惺惺)하게 깨어 있으면서
무상의 찰나 속에서 영원한 억겁을 살아가야 하노니

과업(課業)은 반드시 화두(話頭)처럼 타파하고
이룰 것은 반드시 원력(願力)으로 승화하면
그 옛날 나란타 대학과 영산회상(靈山會上)이 차토(此土)에서 서로 만나
민족과 인류사회와 대자연 속에서 피안(彼岸)의 불국토가 현현(顯現)할지니라.

불기 2550년 5월 8일 동국대학교 건학100주년 기념일에

- 동국대 건학 100주년을 찬(讚)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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