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우리학교만의 구체적인 비전은 무엇입니까?
대학은 무엇보다도 숭고성을 잃지 말고, 숭고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생이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대학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 모두가 다른 사람으로 대체 될 수 없는 귀중한 존재들이고, 절대적인 존재들인데 그러한 젊은이들이 인류사회에 훌륭하게 기여할 수 있을 때 대학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대학은 돈벌이만을 위해 존재한다든지 교수나 설립자 명예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대학의 근본적 목표는 인재양성에 있고 거기에서 대학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기에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첫 번째 절대적 조건은 학내구성원들이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서 어떤 이상을 가지느냐’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갖추는 것이다.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려면 학내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대학은 그를 후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건물을 잘 짓는 다던가 외적조건을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기본적 인식을 갖추지 못하면 명문사학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갖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볼 때 구체적 발전전략은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구체적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실천할 수 있도록 대학이 후원하는가에 달려있다.

-학교발전 계획들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원확보가 필요한데, 재원확보 계획과 구체적 방안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기부문화를 확산시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같은 경우 그 지역출신 재력가들이 돈을 많이 벌고 노년을 맞으면 자기고향에 가서 대학을 돕는 게 하나의 유행과도 같다. 우리나라 전체가 아직은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른 대학 같은 경우 우리대학보다는 앞서나가고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동문들도 모교가 꿈이 있고 잘되어가는 모습을 봐야 기부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기부가 활성화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도 이제라도 동문들이 작은 재산이라도 내 모교에 주고 싶은 의욕이 생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로는 활용 가능한 재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소유하고 있는 토지재산이 많은 편이다. 매각 처분 가능한 땅들을 매각해서 연구,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만약 임기를 시작했을 때 우리학교의 기본적 교육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었다면 재정확충에 좀 더 힘썼을 것이다. 그 당시 가장 급했던 것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강화정책을 시행해 공부하는 대학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앞으로는 바로 재단과 학교가 활용 가능한 재산들을 학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을 해서 학교자본을 근본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100주년을 맞아 더욱 도약하기 위해 학내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주체는 학생, 직원, 교수 3주체가 있고 2차 주체로는 동창, 교계가 있다.
최근 우리학교를 둘러싸고 발생했던 갈등은 우리대학으로 봐서는 동문, 교계의 갈등이 한번쯤 겪어봐야 될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선할 부분이 많은 조직의 경우 개선과정에서 반드시 갈등이 오게 되는데 우리학교는 현재 화합으로 나가는 과정에 있고, 화합으로 나가기 위한 값비싼 갈등을 통해 이제 본 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

-취업문제가 대학생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의 취업을 촉진 시킬 수 있는 구체적 지원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학교가 요 근래에 노동부주관 취업기능 확충사업학교에 선정되고. 여대생 진로교육과정에도 선정이 돼 예산과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
학교가 제도에 의해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은 예를 들면 산학협력교육, 맞춤교육, 전공교육을 제대로 하면서도 15학점정도는 산학협력관계에 의한 이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생산라인에 실제로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 미국 IVY리그 대학들을 탐방하고 오셨는데 향후 해외자매 대학들과의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명성 높은 대학들과 교류한다는 것을 해외대학과 교류 원칙으로 삼고있다.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정해놔야 우리대학이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적 명성이 있는 대학에 가서 정상급 교수, 제자들과 어깨를 겨뤄야 앞서나가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유력인재로 성장한다는 것은 노력을 열심히 하거나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것 중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받았던 성적은 가치가 없다. 동대에 입학한 것은 세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동대에 와서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학업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학교 최고의 목표는 바로 인재양성이다. 파워엘리트 프로그램 활성화해 해외대학과의 교류를 늘리고 실질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국 백년사’ 발간 ‘파워엘리트양성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백주년 기념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는 무엇입니까?
호화로운 전시적 사업은 가급적 지양하고, 우리를 뒤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100주년 행사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화려한 현시적인 사업보다는 예산이 많지 못하기에 최소예산을 써서 대학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하려고 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립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우리학교 역사정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사진과 저서 등 자료를 통해 동국의 백년을 정리하는 ‘동국백년전’ 등 전시행사를 준비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동국문인들의 작품을 통해 정체성 정립에 중요한 계기로 삼고자 했다. 구성원 화합을 위해 핵심적인 사업으로 준비한 홈커밍데이, ‘동국인한마당 대축제’ 등의 행사에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올해 등록금이 2%하향조정 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났고, 이는 등록금 인상 투쟁을 계속해서 벌이는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빨리 마무리 됐는데 매년 반복되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교측과 학생들 간의 입장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등록금문제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건 총장으로서 고통이다. 등록금 인상문제는 결국 다른 대학과 협의해나가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많이 받아 학교발전에 투자하는데 우리학교는 그렇지 못한다면 이는 안 될 것이다. 이번 년도는 학생들의 요구를 많이 반영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보지만 이 문제만은 시작이 정부로 부터 시작됐고 정부의 예산지원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 논리를 가지고 대학과 구체적인 방향을 협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는 고립된 존재가 아닌 만큼 학교입장을 생각하고, 학교는 등록금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재원을 여러 각도로 늘려서 학교발전에 풍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캠퍼스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캠퍼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설계안이 나왔습니다. 캠퍼스 내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효율적인 대안을 갖고 계십니까?
남산고도제한으로 학교 건물이 고층화가 허용되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데 앞으로는 충무로영상센터가 생기고 신공학관과 기숙사가 새로 건립될 예정이다.
중요한 회의나 외국인사가 방문했을 때 쓰는 접견실을 새로 만들었고, 도서관 좌석문제 등을 비롯한 캠퍼스 내 공간문제를 해소하려면 우선은 건물을 증축하거나 많이 짓는 작업이 이루어 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동국과과 혜화관 사이에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예산이 허용된다면 혜화관과 동국관 상이에 큰 강당과 소규모 세미나실, 대원학생, 학부생들이 이용가능한 그룹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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