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와우와와 우리동대 남산코끼리~’
우리학교 야구부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초반. 경기가 벌어지는 야구장을 찾아 대학생인 형과 아무것도 모른채 형을 따라온 초등학생 동생은 응원가를 부르며 하나로 뭉쳐 우리학교를 응원 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초등학생이었던 꼬마는 어엿한 성인이 됐고 형과 함께 불렀던 우리학교 응원가는 모교의 응원가가 됐다. 야구장에서 ‘용맹정진 동대’를 외치던 그 주인공은 바로 형제지간인 오현식(국교86졸) 동문과 그의 동생인 오윤식(지교00졸) 동문이다.
형제는 모두 우리학교의 학부과정과 대학원과정을 마치고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각자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지만 지금도 여유가 생길 때면 형제끼리 모여 대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오윤식 동문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형에게 학교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학교를 갓 입학해서도 학교 시설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다”며 “학교 응원가도 초등학생 때 이미 알고 따라 불렀다”며 웃는다. 야구 구경 가느라 수업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진양상가 근처에 ‘밀주’를 사먹었던 때를 회상하는 형의 추억에 못지않게 동생인 오윤식 동문도 답사를 다니며 전국 이곳저곳에서 동기들과 보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두 동문은 지금까지도 학교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윤식 동문은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동기들과 만나 얘기도 나누고, 시간을 내서 3박 4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며 우리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을 통해 얻은 마음의 재산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는다.
오랜 시간동안 교사의 꿈을 품었던 오윤식 동문은 지금 교사가 된 것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보여줄 기회가 다가온 것은 사회에 진출해 있던 학교 선배들이 지지대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라며 학교와 선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한 모교에 대해 말할 때면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학교가 좋아서 늘 대학에 대해 말할 때는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어린 학교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건학 100주년을 맞아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시설이나 교육면에 투자를 많이 해 발전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며 “학생들도 100년 동국의 자부심을 가지고 학업과 대학생활을 해나가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남산 기슭의 정기를 이어받아 정진을 꿈꿔왔던 동국 100년의 아침이 밝았다. 말 한마디와 눈빛 하나에도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오윤식 동문의 모습에서 앞으로 다가올 동국 100년의 희망찬 기운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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