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춘 동문
영문 61졸
초허당 장학재단 이사장

건학 100주년 새학기가 밝았다. 지난달 27일 입학식을 마친 신입생들이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이 활기차기만 하다. 100년둥이 신입생 후배에게 건학 100주년 기념선물을 ‘쏜’선배가 있다. 초허당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오춘 동문이 바로 그 주인공. 수학과, 화학과, 통계학과, 생물학과, 물리학과 신입생 5명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동국대학교가 100년이 됐는데, 그 중 절반이 학교와 인연을 맺은 시간”이라며 100주년 기념선물을 ‘one shot’했다는 권 동문은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매년 5명의 이과계 학생에게 500만원씩 장학금 선물을 주게 된다. 2004년 시가 12억 상당의 오피스텔을 학교에 기증해 거기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으로 장학금 운영을 하게 된 것이다.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다행”이라며 권동문은 장학생 선발 조건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기초과학 전공생이다. 권동문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인기학과와 응용학문으로만 학생들이 집중되고 바윗돌인 기초과학이 등한시되는 퐁토가 안타깝다”며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다른 학문이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창시절 의성에서 서울로 유학해 어려운 고학생활을 보냈다는 권동문은 둘째와 셋째 조건으로 시골출신과 가난한 사람을 꼽았다.
그 다음 조건은 봉사다. 죽어서가 아닌 살아있는 삶에서 극락과 지옥이 있다며 “받을 생각을 하면 바로 지옥삶이고, 주고도 미안해 하고 부끄러워 하는 삶이 바로 극락”이라는 ‘극락패러다임’을 강조한다. 부자가 되고 출세를 하는 것보다 약한 이웃을 위해 자기 시간을 버리고, 이웃을 배려하며 생활하길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학업성적인데, 그다지 중요한 조건이 아니라고 한다. 성적이 나쁘다고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언제든지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최선의 목표를 정해서 학업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는 권오춘 동문. “동국대 졸업생들은 끝내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기를 못난 선배로서 부탁한다”며 후배들이 사회에 맑은 향기를 퍼뜨리길 소망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