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넓은 우주에서 지구, 지구에서도 한국, 한국에서도 서울, 서울에서도 남산에 위치한 동국대학교에서,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확률을 가지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만난다면…. 게다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 가족의 인연까지 맺을 수 있다는 것, 이뤄질 수 있는 확률이 작은 만큼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제곤(경제 68졸) 동문과 김동길(경제 58졸) 동문은 그런 행운의 사나이들이다.
이제곤 동문과 김동길 동문은 사돈지간이다. 현재 주식회사 스탠다드의 사장인 이 동문과 광성종합건설회사 회장인 김 동문은 10년 선후배 사이다. 이로인해 졸업 후 동문들의 친목 골프모임에서야 만나 친해졌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두 동문은 서로의 딸과 아들의 결혼을 맞이하고 가족이 됐다.
두 동문은 그 후에도 다른 동문들과 함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지며 관계를 이어나간다고 한다. “우리 손녀들까지도 동국대에 간다면 더욱 좋겠다”며 웃는 이 동문. 이 동문의 매제도 우리 동문이며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아들까지도 동국대를 졸업했다고 하니 이것을 동국대와의 ‘인연’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이 동문은 우리 동문들로 이뤄진 모임만 다섯곳이 넘게 참여한다. “재학 중에도 학군단, 학생회 활동 등 현실 참여를 많이 했어요. 대학원도 세 곳을 다녔고…. 그만큼 학교와 멀어지는 것은 안타깝죠.” 졸업한지 40여년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교가를 다 외우고 있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은 크다. 그래서 더욱 동문들과의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란다.
10년 전, 서로의 딸과 아들이 결혼했을 때도 동문들의 참여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학연’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기를 마시며 꿈을 키웠다는 점에서 ‘인연’이라고 생각해 소중히 여기죠.”
이 동문 주위에는 사회 각계의 주요인물인 동문이 많다고 한다. “우리가 사회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고, 우리학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 돈, 명예 때문에 인연을 버리는 일을 하지 않고, 우리학교와의 인연을 타대학의 모범이 되도록,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의리’가 있고 ‘결집’이 잘 되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건학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재단과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이 서로 화합해 우리학교의 비전을 이끌어내, 바람직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기를 바란다”며 “어느 한 구성원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전체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는 이제곤 동문의 모습에서 진정한 ‘동국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