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야만 외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서울 시내 안에서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각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외국 문화원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신문에서는 외국 문화원들을 직접 찾아가 그 곳의 문화를 직접 느껴보았다.
편집자


방학이 되면 대학생들은 배낭여행이다, 어학연수다 세계 각국을 찾아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국내에서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이국적인 문화를 즐기고 그 나라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세계의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이해하면서 어학 실력까지 쌓을 수 있는 곳, 외국 문화원이 바로 그곳이다.
국내에는 현재 그 나라가 직접 세운 문화원과 개인이 설립한 사설 문화원, 문화센터 등 총 20여개의 기관이 운영 중에 있다. 각 국에서 자국의 문화 홍보를 위해 설립한 문화원은 그 나라 대사관과 연계돼 운영되고 있으며, 사설 문화원의 경우는 국내· 외의 개인 설립자가 그 나라의 문화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설립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어학 공부를 위해 찾는 일부 문화원 이외의 다양한 국가의 문화원들은 정보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들녘(국문1) 양은 “문화원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 찾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터키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선진국 문화원들에 비해 이용률이 낮은 편”이라며 “다양한 대외적 행사 마련 등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돌려보면 우리가 잘 아는 유럽, 미국과 아시아권 나라 이외에도 중남미, 이스탄불, 포르투칼, 에스페란토 문화원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원들이 마련돼 있다.
각 국의 문화원은 그 성격과 특징에 따라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영국, 독일, 일본 문화원 등은 어학 관련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영국과 독일 문화원의 경우 문화원 내 사설 어학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문화원이 점차 사설 어학학원으로 전락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문화원의 특징을 잘 살려 독특한 문화 전시와 다양한 행사 등을 마련하는 문화원들도 있다. 대부분이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만큼, 거의 무료이거나 저렴한 관람료나 참가비로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스탄불과 이탈리아 문화원의 경우는 그 나라의 정통 요리를 직접 배우고 시식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으며, 중남미 문화원의 경우는 1년에 한두 차례 중남미 음악 관련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유학 상담이나 그 나라와 관련한 자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화원에 이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사설 유학원의 경우 이용료와 소개료를 내야 하는 반면 문화원은 무료로 상담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프랑스 문화원 내 고등교육 진흥원을 찾은 손자명(22) 양은 “유학을 앞두고 전문 상담센터에 가기 전 무료로 상담을 받고 싶어서 찾아오게 됐다”며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그 나라 정보를 전문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외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간과 돈이 부족해 여행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추천해 본다.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세계 각국의 문화원을 찾아보라고. 문화원에 가면 그 나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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