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내내 학생들을 꼼꼼히 챙겨주며 고된 일정 속에서도 항상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던 학생복지실의 김해덕 직원. 이번 명찰순례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장본인이다.
김해덕 직원은 명찰순례가 불교종립대학인 우리학교만의 특화된 행사로서 불교를 이해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1993년부터 시작돼, 어느덧 10여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행사의 취지와 역사를 설명한다.
“그동안 백담사, 월정사 등의 사찰을 방문했는데 이번에 다녀온 송광사는 특히 아침예불이 장관이었습니다. 또한 금산사에서 자원봉사자인 보살이 직접 사찰을 안내해준 점도 신선했고요”라며 다음 명찰순례에는 또 어떤 사찰의 색체를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한다.
하지만 명찰순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전답사를 부득이하게 다녀오지 못하면서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점은 그 누구보다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이다. 기존 명찰순례에서는 2, 3시간 거리에 있는 사찰을 방문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건학기여 사찰을 방문한다는 취지아래, 생각보다 먼 사찰을 방문한 것이 참가자들에게 부담이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에 따라 사전답사 불가와 오랜 시간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 학생복지실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1박 2일 간 불교의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지금의 행사가 학생들이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우리학교만의 문화행사로 자리 잡아 나가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고단했지만 마음은 뿌듯했어요”
3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새벽예불, 108배, 큰스님의 법문 등 모든 일정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김승식(선학 석사과정)군. 진지한 모습을 보면 마치 몇 번이고 이 행사에 참여한 듯 익숙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는 사찰체험 행사에는‘초보’참가자이다.
“학교 곳곳에 붙은 홍보물을 보고 신청하게 됐어요. 프로그램에 비해 참가비도 저렴했고요.” 그는 짧은 기간이지만 도심에서 벗어나 산사에 머물 수 있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와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몸은 피곤했지만 송광사에서 아침 예불을 드리는 것과 108배는 매우 의미 깊었던 것 같아요. 또한 금산사에서 금호 스님으로부터 금산사의 내력에 대해 재미있게 들었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하지만 그는 건학 기여 사찰을 방문한다는 취지 아래 지나치게 사찰의 설명 위주로 진행돼 사찰과 불교의 숨결을 ‘느낄’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행사의 진행은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한다. “물론 건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1박 2일 동안 2개의 사찰을 방문하는 건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전준비도 많이 미흡했던 것 같고요”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 아쉬움이 역력하다.
그래도 다음 행사에 한번 더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흔쾌히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가고 싶다며 활짝 웃는 김승식 군. 그의 모습을 통해 명찰순례가 조금 더 참가자를 ‘배려’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면, 학생들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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