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실 이용실태 점검-학생들 있는지 조차 “몰라” … 강연회 등 개최 필요

21세기에는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이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현재 여학생의 수는 평균 40%를 넘으며 그 비율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여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고, 그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학내 중앙지원조직으로 여학생실(실장=손재현·체육교육)을 마련해 △취업능력개발프로그램 △성폭력 예방교육 △단기강좌 개설과 각종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본교 여학생들은 여학생실의 위치나 진행 중인 각종 프로그램 등을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여학생실은 학림관 옆 계산관 건물에서 △1층=사무실, 비디오 관람실, 인터넷 까페, 공부방 △2층=여학생 휴게실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위치 상 학교 후문 쪽에 치우쳐 대부분의 이용자가 사범대 학생들이나 정산대 학생들에 한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여학생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조차도 이 장소를 단순한 휴식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취업능력개발프로그램이나 여대생기업연수, 성폭력 상담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재인(지교1)양은 “잠깐 쉬거나 피곤할 때 자주 들리고 있는데 강좌나 상담 프로그램 등이 진행 중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타 대학에서는 성희롱, 성폭력 상담소를 별도의 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본교는 여학생실에서 이를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어 전문적인 상담과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대학에서는 여학생들의 취업이나 진로를 담당하는 기구와 성폭력 상담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는 학교 중앙기구로 여학생처가 설치됐고 그 산하에 성폭력상담실과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에서도 성폭력 상담센터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별도로 운영해, 커리어개발센터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취업, 교육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양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장기영 전임연구원은 “센터장과 전임연구원 등이 지속적으로 여학생들을 위한 경력 개발 프로그램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 중인 타 대학의 경우 전문 상담 과정을 수료한 상담원을 자격 기준으로 삼고 있는 반면, 본교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가능해 타 대학보다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학교 역시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개발과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강연회, 특강 등이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찰음식조리, 연등 축원문 공모전 등은 요즘 여학생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참신하고 새로운 행사들을 마련해 본교 전체 여학생들의 ‘열린’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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