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 사회적인 면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유용했던 지식도 쉽게 낡고 쓸모없는 것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공부한 내용도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쯤이면 많은 것들이 소용없어 질 정도이다.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지식(아이디어)이 기초가 되며, 이러한 지식에 접근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줄 아는 것이 재산이고 권력이다. ‘아는 것이 힘'인 정도가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고 생각할 줄 아는 것이 바로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과 국가의 경쟁과 성공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하기 꺼려하는 대학생

그러나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어떠한가.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점차 많은 대학생들의 생각하는 습관이 크게 줄어들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사고하는 일이 아주 드물다. 많은 사람들은 사고하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사고하지 않기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는 Russell의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렇게 반론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인데.’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고’는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호흡하는 것과 같은 그런 무의식적인 것이 아니며, 더욱이 감각적인 상상이나 순간적인 재치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있는 ‘사고력’, ‘창의력’은 전략적이고 계획적이며 의도적인 사고를 말한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를 발견해 내거나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논리적이며, 창의적으로 해결할 줄 아는 사고이여야 한다.
그것은 정답이 붙어 있지 아니한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것일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 중요한 문제인지를 찾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지금의 급변하는 시대는 이러한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대학생들이 ‘사고’ 하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가 형식과 껍데기를 중시하고, 대학입시가 암기학습을 요구하며, 취직시험은 외워야 하는 것이고, 전략적인 사고·창의적인 사고를 대학에서는 가르쳐 주지도 아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사고의 전환은 먼저 우리 자기 자신이 변화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남이 나의 변화를 주도해 주기를 바라면 너무 늦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어떻게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고 나아가 이를 주도하는 창의적인 사고, 전략적·논리적인 사고를 개발할 수 있을까. 세 가지만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하나는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폭넓게 사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면 된다’는 열정과 집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도전 정신’, ‘비전’ 또는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하던대로, 대충해 버릴 것이 아니다. 즉시적인 미래나 ‘자기중심적인 터널 시각’을 넘어 더 넓은 세계와 더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나는 할 수 없어’가 아니라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란 자세를 가져야 하며 그러한 말씨가 자신을 끊임없이 격려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대로 많은 지식이 자신의 사고의 기반이 되게 공부해야 한다.

사고전략의 의도적인 노력 요구

마지막으로 대학에서는 ‘논리적, 창의적 사고의 전략’을 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으면 더욱 좋고,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고의 방법과 태도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는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주도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보다 중요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보다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조직·국가가 경쟁에서 이기고 권력을 잡게 되는 것이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말만으로 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다. 그것을 배우고 가르치고 실천하는 대상들의 치열한 노력을 요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대학사회의 모습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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