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스승을 중시하여 임금과 부모와 스승은 같다는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 하였다. 그러나 요즘 기사들을 보면 이러한 말들이 무색할 정도로 교사와 관련된 부정적 사건들이 이슈화 되고 있다.
스승의 날에는 촌지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하여 전체 학교의 66%가 휴무를 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촌지수수금지법’을 만들어 촌지를 주는 학부모를 처벌하고 받은 선생에게는 금액의 50배를 내게 한다는 기사는 우리 교육 현장의 참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학부모의 거센 항의로 교사는 무릎을 꿇고, 편식을 고치려던 영양사는 쫓겨났다.
교사끼리 서로를 맞고소하고, 교장이 여교사를 성추행하는 일 등, 이 많은 기사들은 이번 한달에만 나온 것 들이다.
이러한 사건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OECD 가입 국가 중, 학벌의 최상위 그룹이 교사가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유일한 국가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기업이 호황을 누릴 당시 학벌의 최상위 층의 인재들은 기업이 가져갔기 때문에 80년대에는 교사라는 직종의 이직률이 7%~8%나 되었다.
그러나 요즘의 실업률 저하현상으로 경쟁이 치열해 학벌의 최상위 그룹이 교직에 종사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규정 시험만 통과하면 선생을 시켜주고, 그러한 선생들은 교직을 생계의 수단으로만 삼기 때문에 과거의 ‘스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학부모들과, 교사간의 갈등이 빚어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인기직종 중에 하나가 교사이다.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률이 낮은 우리 사회에서 교사는 안정적인 월급과 좋은 환경, 그리고 휴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때문에 진실로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해당한다.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 중에는 학생에게 모범을 보이기는 커녕 다분히 도덕성이 결여된 경우도 있기 마련이고, 학부모들은 이러한 교사를 알고 자기자식만이 중요하다는 그릇된 이기주의로 선생들에게 촌지를 쉽게 내밀곤 한다.
학부모들은 현재 교사들이 생계의 수단으로 교직을 선택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무슨 일만 터지면 과거의 ‘스승’이라는 잣대를 교사에게 내미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 사회 풍토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간의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불미스럽게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사람들은 교사의 전문성 결여 때문이다,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과하다, 요즘 학생들이 버릇없기 때문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학부모, 학생, 교사 중 단 한 집단만의 잘못일 수 있을까?
학부모, 학생, 교사 서로간 존중의 부족과 교사의 전문성 결여, 그러한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성 결여, 학교보다는 학원을 중시하는 학생들의 교사의 비 존중 경향, 이 모든 것들은 맞물려 일어난다.
우리는 쏟아져 나오는 이러한 사건들을 단순히 하나의 국면만 보고 논할 수 없다. 하나의 사건의 원인에 대한 분석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심층적 바탕을 우선시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덧 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이 지나가고 있다.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사회의 전반을 이루고 있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우리 주위에는 아직까지 참스승들이 더 많다.
스승의 날이 지난 아직까지도 스승을 찾아가지 못했다면 오월이 다 지나가기 전에, 자신의 오랜 한 송이의 꽃으로 제자의 모든 마음을 알아주는 참스승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를 보내보자.
어쩌면 그 한 송이가 오월 한 달 부정적 사건들로 피해받은 참교사의 피곤한 마음에 따뜻한 빛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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