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기말고사가 시작될 무렵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를 보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인도 선재 수련 포스터였다. 많은 해외 봉사 포스터와는 사뭇 달랐다. 평소 인도를 가보고 싶던 차에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라는 말에 끌렸다. 그렇게 참가 신청을 하고, 떨리기만 한 면접을 보고, 2박 3일간의 사전 교육을 받았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한 조로 뭉쳐, 한 사람 한 사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를 더욱 가까이 알아갈 수 있었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김치로 접시까지 깨끗이 닦아먹는 것도 배우고,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는 일도 배워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인도로 출발했다. 불가촉천민들의 마을 둥게스와리에 있는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생활을 했다. 하루 1달러도 되지 않는 돈으로 생활 하는 사람들. 땅이 척박하여 농사도 짓지 못하고, 아이들은 신발조차 없이 맨발로 다녔다.
우리는 마을 유치원 벽화를 그리며 아이들에게 목욕도 시켜주고, 상처에 약도 발라주고, 함께 놀면서 생활을 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내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살아오며 가지지 못했던 여유를 가지며 나를 돌아봤다. 내가 지금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만 가득 한 채 살아왔는지….
인도에서 내 모습이 100%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롭게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 달리 나 이외에 남을 생각하고, 돌아 볼 수 있는 눈도 배웠다.
벌써 5개월이 지나고 이제 여름 선재 수련을 모집한다고 한다. 대학생이라면 한번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찾아 선재수련에 참가한다면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안병욱
(사범대 역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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